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횡령‧공문서 위조 혐의 경찰 고발

▲오천도 대표가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오 대표가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 접수증.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 지정예술단 보조금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이 경찰에 고발됐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19일 2017∼2018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에 대해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OO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 대표는 지난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 등 도내 일부 예술단체가 보조금을 부적정 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해명도 없고 관리‧감독 기관인 충북도 역시 손을 놓고 있다”며 고발 배경을 전했다.

지정예술단으로 활동해온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부터 상식이하의 해명자료 제출까지 이옥규 충북도의원의 지적으로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이 불거졌다.

올해 14회 공연실적 중 하루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이 관람했다고 밝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 공연은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다. 첨부한 사진자료를 보면 실제 관람객은 50여명도 채 안 돼 보인다. 공연비로는 15명에게 총 448만원을 지급했다.

조작한 정황도 있다. 보은 회인초에서 교육한 사진자료를 스캔을 떠 청주 비상초 교육사진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된 노현식무용단의 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실적 자료와 노현식 대표. ⓒ충북뉴스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으로 지난해 11월 13일과 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은 의혹투성이다.

사업비 산출내역에는 의상제작비로 1벌 당 30만원으로 해놓고 실제 집행에서는 두 배 가까이 많은 58만원을 썼다. 당초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 확인결과,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 원 정도가 돼야하는데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천270만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을 썼다고 보고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을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청주 등 충북에도 유사한 업체가 다수 있는데도 외지업체에 맡겼다.

애초 2인 200만원으로 책정된 타악 지도비는 344만1천600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에 대한 인건비는 '타악'과 관련 없는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됐다. 

인건비 지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전 등 타 시‧도 거주자인 것은 지역 예술인 창작활동을 도모하는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와도 맞지 않다.

노현식무용단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나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이러한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의혹에 대해 노 대표는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창원시립무용단에만 정상출근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표가 수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청주시무용협회의 보조금사업 문제도 제기되며 보조금 관련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미자 청주시의원은 지난 16일 “협회의 5년 치 보조금 정산자료 확인 결과, 전국 규모의 대회를 주최·주관하면서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노 회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에게 심사비나 연구비 및 기획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대회에선 사전 승인 없이 사업내용을 바꾼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보조사업 정산검사 결과 보조사업 전용카드 사용 및 심사·기획운영비 예산 비목 변경 사전 승인 원칙 위반으로 주의 조치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사진으로만 볼 때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왼쪽부터 보은 회인초와 청주 비상초 무용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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