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식 대표, 충북도 지정예술단 폐지는 ‘남의 일’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된 노현식무용단의 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실적 자료와 노현식 대표(왼쪽부터).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보조금 집행 부적정 논란으로 충북도 지정예술단 예산 4억5천만 원 전액 삭감의 명분을 제공한 노현식무용단 대표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 침묵의 의미는 뭘까.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2017∼2018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비위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까지 했지만 무반응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충북뉴스의 ‘충북도 지정예술단 노현식무용단 공연사업 부실 의혹’ 보도와 관련 해명을 위해 청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노현식무용단 해체와 청주시무용협회장 조기사퇴를 밝힌 이래 수십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고 있다.

본지 확인결과 1억188만6천140원을 들여 12월 7‧14‧21일 각각 진천·충주·음성에서 열기로 한 지정예술단 공연사업인 한국창작무용극 ‘뺑봉사전’ 공연은 내부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해당 지역 공연 관계자는 “노현식무용단 측에서 11월 말 내부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예정했던 공연을 취소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소외지역 도민들의 문화 향수권 제공을 위해 공연 세부계획까지 잡아놓고도 무책임하게 공연취소를 한 반면,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창원시립무용단에는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13일 충북뉴스와 통화에서 “노현식 예술감독은 현재 정상출근하고 있다”며 “(노현식 예술감독과) 근로계약은 주 5일 가운데 외부 강의를 나가는 금요일을 제외한 4일 출근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예술인은 “부실한 보조금 사업 의혹에서 시작돼 수년째 운영해온 지정예술단이 폐지될 위기에 있는데 어떠한 해명이나 반박도 없이 무책임하게 창원시립무용단에 정상출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공인은 공인답게 행동할 때 공인으로 대우 받을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충북도청에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 지정예술단 보조금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노현식무용단을 횡령 및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8. 12. 12. ⓒ충북뉴스

한편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이 지정예술단 선정으로 운영한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 제출에 이어, 상식이하의 해명자료를 추가 제출해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에 불을 지폈다.

공연실적 중 2018년 행감자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있었던 공연 관련 1일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에서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지만 사진자료 확인결과 5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6월 22일 보은 회인초에서 공연한 사진자료를 7월 18일 청주 비상초에서 공연한 것처럼 조작해 스캔을 떠 소명자료로 제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3‧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에는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집행됐는데 의구심이 적지 않다.

사업비 산출내역 의상제작비는 1벌 당 30만원에서 정산내역에는 두 배 가까이 높은 58만원이었다. 당초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을 확인해보니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원 정도가 돼야하는데도 의상비 관련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천270만원으로 정산보고 했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도내에 유사업체가 많은데도 외지업체를 참여시켰다.

타악 지도비 2인 200만원을 344만1천600원으로 대폭 증액해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했는데 당시 공연에는 타악 전문단체인 ‘놀이마당 울림’이 협력단체로 참여했다.

인건비 지출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타 시‧도 거주자인데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앞서 노현식무용단의 보조금 비위 의혹은 지난달 20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옥규 의원의 지적으로 제기됐다.

이 의원은 행감과 문화체육관광국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보조금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충북도는) 보조금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이대로의 지정예술단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문화예술산업과는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답했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사진으로만 볼 때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왼쪽부터 보은 회인초 와 청주 비상초에서 가진 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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