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지정예술단 운영비 4억5천만원 전액 삭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소관업무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2017~2018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청주시무용협회장) 보조금 비위 의혹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촉발된 노현식무용단의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논란은 3개 지정예술단 운영 예산 4억5천만 원 전액 삭감으로 이어지며 사정기관의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1월 20일 행감에서부터 조작 의혹이 있는 노현식무용단의 부실한 공연실적 자료 등을 지적해온 자유한국당 이옥규 도의원은 4일 열린 예산안 심사에서 “2011년부터 운영해온 지정예술단의 성과가 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보조금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충북도는) 이런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이대로의 지정예술단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담당부서는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안 계수조정 및 의결에서 지정예술단 운영비 4억5천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7일부터 시작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최종 의결만을 남겨놓은 상태로 충북도가 사후관리대책 등 투명한 사업비 지출 등 개선안을 내놓지 않는 한 지정예술단 예산 부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상식이하의 해명 자료를 제출해 의혹만 키운 모양새로 아직까지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2018년 행감 수감자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있었던 공연 관련 하루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에서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는데 사진자료 확인결과 30여명 정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보은 회인초에서 공연한 사진자료를 내수 비상초에서 공연한 것처럼 조작해 스캔을 떠 소명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13일과 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에는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집행됐는데 의혹투성이다.

사업비 산출내역에는 의상제작비로 1벌 당 30만원으로 해놓고 실제 집행에서는 두 배 가까이 높은 58만원이었다. 실제는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 확인결과,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 원 정도가 돼야하는데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천270만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청주 등 충북에도 유사한 업체가 다수 있는데도 외지업체에 맡겼다.

타악 지도 2인 200만원으로 책정됐던 타악 지도비는 344만1천600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에 대한 인건비는 이 무용단 대표와 친분이 있는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됐다. 

특히 이런 집행에 의문이 가는 부분은 당시 공연에 타악 전문단체인 ‘놀이마당 울림’이 협력단체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지출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전 등 타 시‧도 거주자인 것은 지역 예술인 창작활동을 도모하는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와도 맞지 않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이렇듯 부적정한 보조금 지출 정황이 다수 발견되자 충북도 관계자는 “보조금을 집행하는 행정기관과 실제 지출하는 민간업체 간 신뢰가 기본인데 솔직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행감 지적 이후 노현식무용단에 지속적인 해명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좀 더 검토해 감사 의뢰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자료.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왼쪽부터 보은 회인초와 청주 비상초 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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