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운성 청주예총 회장 “문화예술교류 중국 청도 방문 외유성 아냐”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과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노현식무용단 대표‧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의 보조금 비위 의혹과 또 다른 단체의 공연비 리턴 의혹으로 지역 문화예술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청주예총(회장 진운성)이 외유성 교류행사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청주시와 청주예총 등에 따르면 청주예총 임원진 9명과 무용·성악·국악·서예 등 공연·전시자 9명, 문화부 기자 1명 등 모두 19명은 오는 2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청도에서 열리는 16회 한·중 문화예술교류 전시‧공연 행사에 참가한다.

격년제로 이뤄지고 있는 이 행사는 청주예총과 중국 청도시 한인회, 조선 한민족 단체가 주관하고 청주시가 후원한다.

여기엔 보조금 1천만 원이 지원되는데 현재 청주시의 공무국외여행 승인은 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은 충북뉴스에 전화를 걸어 “이번 중국 청도 방문은 외유성이 아니다”며 “우리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앞으로의 한·중 문화예술교류 발전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방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청주시 보조금 1천만 원으로 행사를 계획했는데 턱없이 부족해 참가자 모두 15만∼20여만 원을 부담키로 했다”고 토로했다.

청주예총의 청도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예술인은 “노현식 청주무용협회장이 보조금 비위 의혹에 휘말려 수년간 운영돼온 충북도 지정예술단이 폐지된 마당에 반성과 자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 시기에 교류행사를 나간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일갈했다.

▲16회 한·중 문화예술교류 전시‧공연 행사 일정표. ⓒ청주예총

노현식무용단 보조금 비위 의혹은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옥규 의원의 지적으로 제기됐다.

이번 일로 지정예술단 운영비 4억5천만 원은 모두 삭감됐고,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노현식무용단을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청주무용협회장 사퇴와 노현식무용단 해체 입장만 밝힌 노현식 대표는 아직까지 보조금 비위 의혹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창원시립무용단에 정상출근 해 눈총을 사고 있다.

한편 노현식 청주무용협회장이 지정예술단 선정으로 운영한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에 이어, 상식이하의 해명자료를 제출하며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에 불을 질렀다.

노현식무용단의 올해 지정예술단 공연실적 중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 공연은 1일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이 관람했다고 했다가 해명자료에는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다. 하지만 사진자료 확인결과 5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22일 보은 회인초에서 공연한 사진자료는 7월 18일 청주 비상초에서 공연한 것처럼 조작해 스캔을 떠 소명자료로 제출했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사진으로만 볼 때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왼쪽부터 보은 회인초와 청주 비상초 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뉴스

지난해 11월 13‧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에는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집행됐는데 의구심이 적지 않다.

사업비 산출내역 의상제작비는 1벌 당 30만원에서 정산내역에는 두 배 가까이 많은 58만원이었다. 당초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을 확인해보니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원 정도가 돼야하는데도 의상비 관련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천270만원으로 정산보고 했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을 썼다고 보고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충북에 유사업체가 많은데도 외지업체를 참여시켰다.

특히 당시 공연엔 타악 전문단체인 ‘놀이마당 울림’이 협력단체로 참여했음에도, 타악 지도비 2인 200만원을 344만1천600원으로 대폭 늘려 대전 지역 무용수 2명에게 지급했다.

인건비 지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타 시‧도 거주자인데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앞서 이옥규 의원은 내년 충북도 예산안 심사에서 “보조금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문화예술산업과는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충북도가 2019∼2020 지정예술단 첫 해 운영비로 계상한 4억5천만 원(3개 단체, 1억5천만원씩)은 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지정예술단은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이옥규 충북도의원과 이배훈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왼쪽부터)이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지정예술단 운영비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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