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충북도 지정예술단 행감자료 제출 이어, 해명자료 위조 흔적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2017∼2018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청주시무용협회장)의 보조금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공연실적 자료 제출로 충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오른 노현식무용단이 이번에는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지정예술단 자격으로 14회의 공연을 했다고 밝힌 노현식무용단은 충북도에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26일 자유한국당 이옥규 충북도의원이 공개한 해명자료에 따르면 7월 18일 청주 비상초에서 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K-DANCE 페스티벌’ 관련 사진자료는 6월 22일 연 보은 회인초 관련 사진자료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 제출한 사진은 원본이 아닌, 뿌옇게 된 사진을 제출해 스캔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다. 애초 1시간 간격으로 각각 500명, 800명 등 총 1천300명이 관람했다고 보고한 9월 29일 오창호수공원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문화공연 Dancing in the Park ‘몸으로 말해요’와 무용인과 함께하는 춤 교육프로그램 STEP BY STEP 5는 하나로 묶어 1시간 공연‧교육에 500명이 관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북도에 제출한 공연‧교육 관련 사진은 50명도 채 안 돼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정예술단이 아닌, 노현식무용단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공연도 실적자료에 올렸다.
8월 25일 싱가포르 초청공연은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데다, 9월 21일 직지코리아 기념 축하공연은 프로그램 팸플릿 조차 없이 A4용지를 복사해 제출했다.
싱가포르 초청공연은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은 반면, 225만원을 지출한 직지코리아 축하공연은 청주국제무용제 ‘직지’에 초청받아 이뤄진 축하공연으로, 5명이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도내 5개 초‧중학교에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 관람객 수는 애초 행감 자료대로 엉터리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람객 수 산출에 대해 노현식무용단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전교생 수를 확인하고 교직원과 인근 주민들도 참석했을 것이라 생각해 대충 보고했는데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행감에서 지정예술단 운영 문제점을 지적한 이옥규 의원은 “애초 행감자료와 해명자료를 확인해보니 총체적 난국”이라며 충북도에 특별감사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 관계자는 “행감 자료에 이어 해명자료 역시 부실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현재도 해명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행감에서 밝힌대로 보조금 부정 집행 등이 확인되면 규정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현식무용단에 지난해 1억3천만 원에 이어, 올해 1억5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충북도는 지금까지 7천300여만 원을 집행했고, 이 가운데 무용단은 4천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지원 사업과 관련, 논란이 일자 노현식씨는 최근 지정예술단 사업 포기를 비롯해 청주무용협회장 사퇴, 노현식무용단 해체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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