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 ‘돗가비난장’ 무대 조명·특수효과 등 납품 외지업체 맡겨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지정예술단 자격으로 증평‧충주‧진천 등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 모습.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사용됐다. ⓒ이옥규 충북도의원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보조금 사업 부적정 논란이 일고 있는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이 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 지정예술단은 지역을 소재로 한 창작 작품과 활성화를 꾀해 문화 소외지역 시‧군 순회로 도민들에게 문화향수권을 제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문화예술브랜드화로 전국에 충북의 문화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있다.

이런데도 노현식무용단은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와 목적은 뒤로한 채 무대 의상부터 조명, 특수효과, 영상디자인 및 프로젝터 렌털, 무용음악 작·편곡 녹음 등 공연에 필요한 납품업체 대부분을 서울·대구·대전 등 외지업체에 맡겨 지역 업체를 배제했다.

▲노현식 청주무용협회장. ⓒ충북뉴스

27일 자유한국당 이옥규 충북도의원이 공개한 2017년 충북도지정예술단 노현식무용단 공연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과 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 등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에는 충북도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집행됐다.

당초 2017년 사업비 산출내역에는 의상제작비로 40벌(벌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 확인결과,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원 정도가 돼야한다. 

하지만 노현식무용단은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에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원 등 1천270만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2017년 사업비 산출내역 의상제작비에 1벌 당 30만원으로 해놓고 실제 집행에서는 58만원이었는데 이는 산출내역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가격으로, 이에 대한 산출근거가 분명히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청주 등 충북에도 유사한 업체가 다수 있는데도 외지업체에게 맡겨 유착 관계가 의심되고 있다.

무대특수효과 업체 관련 정산보고에는 증평‧충주‧진천 등 3회 공연에서 에어샷 4대와 이탈장치 2세트가 모두 사용된 것으로 제출됐다.

타악 지도 2인 200만원으로 책정됐던 타악 지도비는 344만1600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한 인건비는 이 무용단 대표와 친분이 있는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됐다. 

특히 이런 집행에 의문이 가는 부분은 당시 공연에 타악 전문 단체인 N단체가 협력단체로 참여했는데도 2명의 무용수에게 타악 지도비로 당초 사업비 산출내역(200만원) 대비 58%인 144만원1천600원이 늘어난 344만1천600원이 집행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지정예술단 자격으로 증평‧충주‧진천 등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 모습.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사용됐다. ⓒ이옥규 충북도의원

인건비 지출부분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전 등 타 시‧도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보조금을 집행하는 행정기관과 실제 지출하는 민간업체 간 신뢰가 기본인데 (노현식무용단에 대해선)솔직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행정사무감사 지적 이후 노현식무용단에 지속적인 해명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뉴스는 지난 26일 노현식무용단 노현식 대표에게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문자메시지까지 남긴데 이어, 27일에도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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