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지원’ 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사업 부실 의혹
청주무용협회장 사퇴 등 선언‧‧…“자숙시간 갖겠다” 

▲노현식 청주무용협회장.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 지정예술단으로 활동 중인 노현식무용단의 대표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이 지정예술단 등의 포기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청주무용협회장이기도 한 노씨는 얼마 전 있은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노현식무용단의 충북도 지정예술단 공연사업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초선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옥규 의원으로부터 경남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으로 있는 노씨가 충북도지정 예술단 운영의 적절성 여부와 허술한 공연사업 등의 내용이었다.

도민 혈세인 보조금을 지원받는 지정예술단은 도내 소외지역의 문화욕구 해소 등을 위한 취지로 충북도가 운영한다. 노씨는 지난해 1억3천만 원, 올해 1억5천만 원의 ‘혈세’를 지원받았다. 

충북뉴스는 당시 행감 자료를 바탕으로 두 차례에 걸쳐 노씨 관련 보도를 했다. 하나는 노씨가 충북도에 보고한 공연사업 내용이 맞는지와, 또 하나는 이 보도를 접한 노씨의 청주무용협회장 전격 사퇴 등의 내용이다.

노씨는 충북뉴스와 만남에서 “충북도에 보고한 대로 14회의 공연은 모두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몇몇 공연은 충북도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와 맞지 않았고, 관람객 수는 적당히 공연장소 규모 등을 따져 부풀렸음을 인정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적을 계기로 지정예술단의 남은 공연을 포기하고, 노현식무용단 해체와 함께 청주무용협회장 사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지역 무용계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노씨의 사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부에선 그의 대다수 공연이 ‘보조금’으로 집행된 만큼 자칫 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노씨는 “행감과 언론에서 지적한 내용을 충북도에 해명했다”면서 “만약 (무용단에서 추진한) 보조금사업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발견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현재 충북도는 그의 해명자료를 취합한 상태다. 사실대로 해명했는지는 곧 확인이 되겠지만, 지정예술단 관리‧감독에 소홀한 충북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충북도는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혈세로 운영되는 지정예술단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독에 나서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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