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지정예술단 자격으로 증평‧충주‧진천 등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 모습.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이 사용됐다.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연말을 앞두고 들썩여야할 지역 문화예술계가 침체된 분위기다.

자부담 한 푼도 없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액 지원을 받아 공연사업을 해온 일부 단체가 보조금 부적정 집행과 자격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던 문화예술계의 ‘공연비 리턴’ 의혹이 불거지며 어디로 불똥이 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더해지면서다.

기자는 최근 충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토대로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청주시무용협회장‧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에 대한 취재를 해왔다.

작년과 올해 1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공연사업을 벌인 노현식무용단은 보조금=눈먼 돈쯤으로 여긴 건지 공연실적보고 자료는 누가 봐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충북도가 도민 문화 향유를 위해 육성하는 지정예술단이라 내세우기 부끄러울 정도다.

노현식무용단은 자신들의 무용교육 장소도 수년 전 폐업한 무용원을 적어냈는가 하면, 관람객수도 부풀려 충북도에 보고했지만 누구하나 지적하는 이 없이 무사통과했다.

기자에게도 "지금껏 대충 보고했는데 올해 이렇게 문제가 될지 몰랐다"는 말을 대놓고 했을 정도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돈을 준 충북도 역시 노현식무용단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정예술단 관리감독부서장은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단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공연비 사용내역을 알 수 없다. (노현식무용단이) 우리에게 보고하는 문서만으로 밖엔 확인할 길이 없지 않나”란 입장이다.

이쯤 되면 충북도가 사실상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을 묵인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혈세인 보조금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할 여력이 안 되면 애초부터 지원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괜한 인력 부족 등을 운운할거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정예술단을 해체해야한다.

그리고 거기에 지원할 수억 원을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쓴다면 이시종 도지사가 주창하는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 실현이 더 빨라질지 모른다.

얼마 전 충북도는 보조금 감사팀 신설에 이어 보조금부정수급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보조금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아무쪼록 보여주기식 감사행정이 아닌, 보조금 한 푼이라도 허투로 쓰이지 않도록 적극적인 감사행정을 기대해본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공연사업보고를 토대로 작성된 행정사무감사 자료.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로 낸 사진. 왼쪽부터 보은회인초 교육 모습과 청주비상초에서 가진 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했다. ⓒ충북뉴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사진으로만 볼 때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충북뉴스

관련기사

인기기사
저작권자 © 충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