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청주시의원, 청주무용협회 5년 치 보조금사업 정산자료 요청

▲김미자 청주시의원.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촉발된 노현식무용단 보조금 비위 의혹이 청주시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김미자 청주시의원은 11일 열린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 내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예술과에 청주시무용협회의 5년 치 보조금 사업 정산자료를 요청했다.

청주시무용협회는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 노현식 대표(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가 회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김미자 의원은 “청주시무용협회장을 맡고 있는 노현식 대표에 대한 보조금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청주시무용협회에서 진행한) 5년 치 사업비 산출내역과 집행내역 정산서를 제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학수 문화예술과장은 “노현식 회장에 대한 보조금 비위 의혹이 청주시무용협회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을 못했다”며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청주시가 최근 5년간 청주시무용협회에 지원한 보조금 사업은 총 3개로, 연도별 지원 금액은 ◆2014년 ▲무용과 함께하는 축제 1천만 원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2천만 원 ▲전국무용제 참가 300만원 ◆2015년 ▲무용과 함께하는 축제 1천만 원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2천만 원 ▲전국무용제 참가 300만원 ◆2016년 ▲무용과 함께하는 축제 850만 원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1천700만 원 ▲전국무용제 참가 300만원 ◆2017년 ▲무용과 함께하는 축제 850만 원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1천615만원 ▲전국무용제 참가 300만원 ◆2018년 ▲무용과 함께하는 축제 850만 원 ▲청주전국무용경연대회 1천615만원 ▲전국무용제 참가 300만원이다.

노현식무용단의 보조금 비위 의혹은 지난달 20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옥규 의원의 지적으로 제기됐다.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자료. ⓒ충북뉴스

이 의원은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안 심사에서도 “보조금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정예술단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2019~2020 충북도 지정예술단 첫 해 운영비 4억5천만 원(3개 단체, 1억5천만 원씩)은 전액 삭감된 상태다.

현재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예산 부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어서 2011년부터 운영돼 온 지정예술단은 사실상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2017∼2018 지정예술단으로 활동한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 제출부터 상식이하의 해명자료까지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을 키웠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오창호수공원에서 관람객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힌 교육프로그램 모습. 사진으로만 볼 때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충북뉴스

올해 공연실적 중 하루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이 관람했다고 밝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 공연은 1회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다. 첨부한 사진자료를 보면 실제 관람객은 50여명도 채 안 돼 보인다.

조작 정황도 있다. 보은 회인초에서 교육한 사진자료를 스캔을 떠 청주 비상초 교육사진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으로 지난해 11월 13일과 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은 의혹투성이다.

사업비 산출내역에는 의상제작비로 1벌 당 30만원으로 해놓고 실제 집행에서는 두 배 가까이 많은 58만원을 썼다. 당초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공연 프로그램과 영상물 확인결과, 게스트 9명을 제외한 무용수는 12명으로, 30만원×12벌에 타악퍼포먼스에 사용된 겉옷 쾌자 9벌 등 630만 원 정도가 돼야하는데 군무 의상 20벌×58만원과 의상 2벌×55만 원 등 1천270만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을 썼다고 보고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의 경우,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을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청주 등 충북에도 유사한 업체가 다수 있는데도 외지업체에 맡겼다.

애초 2인 200만원으로 책정된 타악 지도비는 344만1천600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에 대한 인건비는 이 무용단 대표와 친분이 있는 대전 지역 2명의 무용수에게 지급됐다. 

인건비 지출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전 등 타 시‧도 거주자인 것은 지역 예술인 창작활동을 도모하는 지정예술단 운영 취지와도 맞지 않다.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 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됐다.

이러한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에 대해 노현식 대표는 외부와의 연락도 끊은 채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제출한 행감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자료 사진. 왼쪽부터 보은 회인초와 청주 비상초 교육 모습. 회인초 관련 사진을 스캔해 비상초 자료 사진으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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