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린 관람객수 등 허위보고 정황…소홀한 관리‧감독 충북도 책임론 제기 

▲노현식 대표.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 지정 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경남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의 공연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노현식무용단에는 2017년 1억3천만 원, 2018년 1억5천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됐다.

이 보조금으로 무용단은 올해 14회의 공연사업을 벌였고, 총 관람객수는 5천480명이다.

충북뉴스가 23일 14개 공연사업을 확인한 결과, 노현식무용단이 도내 5개 초‧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다고 충북도에 밝힌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K-DANCE 페스티벌은 5개교가 아닌, 3개교에서만 이뤄졌다.

5월 17일 진천중학교 공연은 무용이 아닌 연극 공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천중 관계자는 “당일 무용 교육이나 공연은 없었고 연극공연이 있었다”고 확인해줬다.

청주수곡중학교 역시 6월 29일 무용 공연‧교육은 없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나머지 3개 학교에선 행감 자료대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노현식무용단이 충북도에 보고한 관람객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교생 589명인 진천중에선 650명이, 전교생 47명인 보은회인초에선 200명이, 전교생 440명인 청주수곡중은 600명, 전교생 75명의 청주비상초는 100명, 전교생 30명인 영동상촌중에선 100명이 각각 관람했다고 밝혔다. 

5차에 걸쳐 진행했다고 한 아마추어 무용인과 함께하는 춤 교육프로그램 STEP BY STEP은 6월 5일 청주문화원, 같은 달 19일엔 A무용원에서 했다고 보고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청주시 관계자는 “6월 5일 문화원 자체나 외부단체의 행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6월 19일 장소로 적시한 A무용원 상호는 9년여 전 사용한 것으로, 2008년 11월 2일부터는 B무용학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허위보고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8월 14일 KBS청주어린이합창단에선 단원 10명을 상대로 무용 교육을 했다. 하지만 이 합창단에는 이미 청주무용협회 임원이 상임안무자로 있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보여지고 있다.   

노현식무용단은 개인 무용단 자격으로 초청받은 해외공연도 지정예술단 공연사업 실적으로 잡았다. 여기에 보조금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주무용협회장인 노현식 대표는 “충북도에 보고한 대로 공연사업은 이뤄졌다”면서 “몇몇 누락되거나 장소를 잘못 적은 것이 있다. 만약 (무용단에서 추진한) 보조금사업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발견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지정예술단 관리‧감독 부서인 문화예술산업과 관계자는 “도청 인사로 해당 업무를 본지 이제 막 한 달이 넘었다”면서 “지적된 내용들을 확인해 해명자료를 받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규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예술단 공연사업이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게 맞다”면서도 “부족한 인력으로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홀한 관리‧감독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 20일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소관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옥규 의원은 노현식무용단 등 지정예술단 보조금사업에 대한 충북도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당시 “지적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확인 하겠다”면서 “보조금 부정사용 내역이 확인되면 즉시 사법기관 고발조치와 함께 환수하겠다”고 답했다.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자료.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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