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좌초 위기, 총장 사퇴로 번진 혼란
총학생회장 선거 논란…학내 갈등 확산
‘서울대 10개 만들기’ 속 흔들리는 충북대
(충북뉴스 양정아 기자) 충북대학교가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와 총장 사퇴 논란, 총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겹치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대표되는 지역거점국립대 육성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 충북대의 내부 혼란이 향후 국책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며 통합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찬반투표에서 교통대는 찬성이 우세한 반면 충북대는 교수·직원·학생 등 3주체 모두 반대 의견을 보이며 통합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교육부는 최종 통합심의위원회 개최를 취소했다.
통합을 주도한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지난 11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15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통합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통합 자체보다는 대학 운영 방식과 협상 과정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며 “통합 성사 여부는 글로컬대학사업 지속과 정부의 연구중심대학 선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사직 시기와 절차는 구성원 합의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 또한 “충북대·교통대 통합 차질로 글로컬대학 사업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도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도 차원의 역할 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도는 간섭이 아닌 협력의 관점에서 양 대학과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중재와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내 갈등은 총학생회장 선거 논란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자 일부 학내 단체와 정치권 조직은 선거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 단체 ‘함께 말하는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선거운동과 허용 시간 외 선거운동 등 세칙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학생위원회 역시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를 비판하며 선거 무효를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2026년도 교육부 예산을 106조 원 이상으로 확정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투자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8800억 원 이상이 지역거점국립대 육성에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