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박수경의 행동하는 교육)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로서 교육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다.
아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그 아이를 돌보는 교사와 교육공무원 또한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지 여부다.
교육은 제도 이전에 사람의 일이며, 행정과 정책의 궁극적 목적 또한 사람을 지키고 살리는 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생한 교육공무원 사망 사건은 충북교육 가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은 개인의 안타까운 선택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교육공무원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는지, 행정과 제도가 그 부담을 제대로 살피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질문은 곧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 환경의 안전성을 되묻게 한다. 그러나 사건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며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사안의 무게에 비해 각 기관의 태도와 대응이 충분히 책임 있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고, 제도적 개선이 실제로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 아픔이 또 하나의 사건으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남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감정적 논쟁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제도 점검이다. 행정감사 시스템이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첫째, 감사는 책임을 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이 무너지기 전에 구조를 살피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기능해야 한다.
둘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공무원의 기본적인 인권이 제도 속에서 충분히 보호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업무와 책임이 과도하게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통로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는 특정 집단의 요구가 아니라, 앞으로도 교육 현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사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 것이다.
학부모가 바라는 충북교육의 방향은 분명하다.
교육의 행정과 감사, 정책의 목적이 성과 관리나 통제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내는 데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과 의회, 학교가 서로를 불신과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충북교육의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해 모두를 살리는 하나의 교육공동체라는 인식을 우선 되기를 무엇보다 바란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한 개인에게 국한 시켜 떠넘기는 구조가 아니라, 제도와 조직이 함께 책임지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정 개인 한 사람을 소모하는 방식의 교육은 오래갈 수 없다.
결국은 사람을 살리는 시스템만이 아이들의 배움과 학교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사건이 충북교육의 아픈 기억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라며, 제도를 점검하고 교육 문화를 바꾸며,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공간이 함께 버티고 지켜주는 모두를 살리는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학부모로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