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백범준의 해우소) 인중(人中) 코와 윗입술 사이에 오목하게 골이 진 곳을 말한다. 사람의 중앙이라는 의미인데, 신체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위치다.

그런데 이 인중을 경계로 위쪽 신체기관의 구멍은 두 개이고 아래는 하나가 된다. 즉, 위는 눈과 귀 콧구멍이 아래로는 입과 요도 항문이 된다.

위의 구멍은 몸으로 받아들이는 기관이라면 아래의 기관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관이다. 여기서 입은 받아들임과 내보냄을 겸업하는 기관이다.

받아들임과 내보냄의 경계라 하여 인간의 중앙이라고 한 선인들의 ‘작명 센스’에 감탄한다.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은 몸에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 그래서 먹는 음식, 숨, 물, 말과 소리, 눈에 비치는 것들은 매우 중요하다. 몸에 흡수되어 몸에 어떻게든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좋은 것들을 먹고 보고 들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추가로 마음도 잘 먹어야 한다. 올바른 마음이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진다. 올바른 행동들이 올바른 삶으로 이끌어 갈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들어오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나가는 것이 세상 이치다. 잘 내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먹기만 하고 배설을 하지 못하면 병이 난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들어 마신 숨이 나가 못하면 죽는 것이다.

이미 받은 스트레스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면 화병에 걸린다. 이때 운동을 하면 좋다.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면 몸과 마음은 한결 나아진다. 땀과 숨으로라도 내보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입 밖으로 뱉은 말은 절대 다시 담지 못한다.

이미 타인의 몸에 들어가 버린 것이다. 내가 뱉은 말이 타인의 몸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필자는 말하기를 편지 쓰듯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를 읽어 보고 또 읽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고치는 편지처럼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부치지 않는 편지처럼.

요즘 정치권은 입 밖으로 뱉은 말들로 시끄럽다. ‘내로남불’은 이미 정치권을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아군과 적군 구분은 이미 없다.

그들은 누구를 위한 정치이고,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를 망각한지 오래다. 귀는 닫힌 지 오래고, 눈은 자신들이 앉고 싶은 자리만 보고 있다.

못 배운 필자가 모르긴 몰라도 국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요즘 정치인들의 ‘인중’은 이마빡에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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