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원장
이국주 원장

 갑자기 한쪽 입꼬리가 돌아가고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은 50대 직장인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며 하루를 보낸 뒤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미 치료의 골든타임은 지나 있었다. 만약 증상 발생 직후 바로 응급실을 찾았다면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을 상황이었다.

뇌졸중은 더 이상 노인만의 질병이 아니다.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30~40대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증상을 정확히 알고 즉각 대응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

◆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발생하고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뇌경색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발생률이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 증상,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증상은 한쪽 얼굴, 팔, 다리에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오는 것이다.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지며,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고,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으며, 어지러움과 함께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 무시하기 쉬운 일과성 뇌허혈 발작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다.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좋아지는 현상이다.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이를 무시하기 쉽다. 고령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여기고 간과한다. 그래서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다. 경험자 중 3분의 1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 뇌졸중을 부르는 위험요인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점차 딱딱해지고 좁아지다가 막히면 뇌경색이,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당뇨병 역시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경색의 빈도를 높인다. 심장병 중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은 심장이 빠르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여 피떡이 잘 생기고, 이것이 뇌로 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경색을 일으킨다.
고지혈증으로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내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 발생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며 점점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콜레스테롤 같은 찌꺼기가 쉽게 달라붙게 한다.
음주는 뇌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출혈이나 뇌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한번에 폭음하는 것은 뇌출혈 위험을 높인다. 비만이 직접적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유발하므로 정상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

◆ 골든타임 3시간, F.A.S.T를 기억하라
뇌졸중은 빠른 응급치료가 생명을 가른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피떡을 녹이기 위한 혈전용해 치료를 시행하는데, 증상 발생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많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인 한쪽 얼굴(Face) 마비, 한쪽 팔(Arm)이나 다리 마비,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눌해지는 언어(Speech) 장애가 발생하면 시간(Time)을 다투어 응급실로 가야 한다. 'F.A.S.T'는 뇌졸중 증상을 바로 인지하고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는 홍보 슬로건이다.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119에 전화해 도움을 청해야 한다. 또한 뇌졸중 발생 후 잃어버린 능력을 되찾기 위해 되도록 빨리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발생했을 때는 골든타임 내 대응이 곧 회복 가능성을 결정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을 평소 관리하고, F.A.S.T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전화하는 것, 이것이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더사랑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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