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구본상의 우리말 허심탄회) 작은 공기주머니가 점점이 들어가 주로 물건의 충격 완화나 단열에 쓰이는 비닐.

누구나 바로 머리에 떠올리게 되는 그 비닐은 ‘에어 캡’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뽁뽁이’라는 이름으로 떠올린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외래어를 순화하자, 외래어 남용을 줄이자는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뉴스나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버스나 컴퓨터, 뉴스 같이 이미 우리 일상 깊숙하게 들어와 대체 불가한 외래어들도 있고 그러한 말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또 새로운 문물이 빠르게 생겨날 때 미처 순화의 말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휴대폰이라고만 할 때에도 ‘휴대 전화’ 정도로 바꿔서 방송하기도 했지만 개인 컴퓨터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폰의 시대에는 순화할 말을 찾지 못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똑똑손전화’, ‘똑똑전화’ 정도로 권하고 있는데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된 시대라 삽시간에 세계적 유행을 하는 것도 많다보니 외래어가 전보다 더 많이 생겨나는 듯도 하다.

한 예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던 당시 수많은 코로나 관련 외래 용어들을 기억하실 것이다. 팬데믹, 엔데믹부터 시작해서 코호트 격리, 엔(n)차 감염, 코로나 블루, 웨비나, 온택트, 언택트 등이 당시 우리 사회를 관통했던 익숙한 단어들이었다.

위와 같은 의학 용어를 포함해 경제 용어, 통신 용어, 각종 상표{브랜드}는 외국어나 외래어가 쓰이기 쉬운 분야다.

그러나 그 외에도 외래어는 뉴스에서, 혹은 그 표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뉴스를 통해 눈에 들어왔던 외래어 몇 가지를 짚어보자.

먼저 ‘쇼맨십’. 재미있는 것은 ‘쇼맨십’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긍정, 부정의 두 가지 풀이를 모두 가지고 있다.

“특이한 언행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즐겁게 하는 기질이나 재능”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 경우는 그 필요를 인정한 ‘쇼맨십’의 좋은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주목되는 두 번째 풀이는 “얄팍하게 남을 현혹하여 그때그때의 효과만을 노리는 수완”이라는 의미가 있다. 기만한다는 나쁜 의미라는 것인데, 이 경우는 따로 순화된 말이 없던 앞선 뜻과 달리 ‘제 자랑’이나 ‘허세’로 다듬은 말 사용을 권하고 있기도 하다.

또 ‘프라이버시’라는 말도 뉴스에 등장했다.

“개인의 사생활이나 집안의 사적인 일. 또는 그것을 남에게 간섭받지 않을 권리”라는 뜻이고, 이번 공직자들의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거부를 위해 사용된 일종의 무기 같은 말이었는데, 이 경우는 ‘사생활’이라는 말로 바로 치환해 사용하는 것이 대중적으로도 낯설지 않다.

근래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이제는 워낙 익숙한 정치 용어, 이데올로기 용어다.

“인기를 좇아 대중을 동원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태도나 경향” 정도로 풀이를 생각하면 되겠고, ‘대중 영합주의’, ‘인기 영합주의’ 정도로 바꾸어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익숙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규범 표기가 미확정 상태이다. 즉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정해진 말이 없다고 그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외래어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삶 곳곳에 함께 쓰이고 있다.

그렇기에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외래어가 아닌 과도한 외국어 사용은 늘 주의해야 한다. 물론 모든 외래어,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너무 고착화되어 대중화에 실패한 경우나 새로운 개념에 대한 표현으로 충분히 그 사용을 납득할 수 있는 경우는 어쩔 수 없더라도, 그 전에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기회와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우리 표현이 있다면 최대한 우리말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일견 촌스런 느낌이 들어도 ‘에어 캡’보다는 ‘뽁뽁이’가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처럼.

정답은 없겠지만 늘 고민되는 것이 외래어 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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