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몰린 이슬람 종교행사 개최 여부 확인 못해
확진자 나오자 부랴부랴 파악…타 종교 대응 대조적

▲지난달 31일 청주시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 모습. ⓒ뉴시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와 청주시의 코로나19 방역 행정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청주 등에 살면서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는데, 수백 명이 참석한 이 행사를 충북도와 청주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청주시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3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된 청주시 거주 우즈베키스탄인 5명과 이들의 접촉자 1명(자가격리)도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지킨 것으로 조사됐지만, 1m 이상 거리두기 등을 지켜지지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안 경찰은 청주시에 행사장 방역 등을 요청했는데 보건소 직원 단 2명만이 현장에 상주해 수백 명의 방역수칙 여부를 점검했다.

대규모 인원이 몰린 행사임에도 청주시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북도도 방역행정에 허점을 드러냈다. 충북도는 애초 코로나 방역대상에 이슬람교를 포함하지 않았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신천지 등에 대응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년 열리는 이슬람교 행사와 지역별 무슬림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충북도는 이슬람교 관련 확진자가 나오자 부랴부랴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청주에서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리는지 전혀 몰랐다. 종교행사인 것을 알았다면 그에 상응한 대응을 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이슬람 종교행사에 다녀온 청주시 등 도내 거주 외국인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지역사회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이들이 지역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주시는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자 341명(확진자 5명 포함) 중 276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다.

그 결과 128명이 ‘음성’으로 판정됐고, 148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59명은 6일까지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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