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 스님, 언론과 첫 공식 인터뷰
“정치인에게 진실·양심은 없었다”
입장 정리해 공개…지역파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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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혼외자설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정음 스님이 언론과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심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한범덕 전 청주시장에 대한 '혼외자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충북뉴스는 지난 24일 충북도 자치연수원에서 당시 한 전 시장의 혼외자설과 관련, 사법부로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정음 스님(사진·63)을 만났다.

정음 스님은 이날 충북중견간부양성과정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묘문화 교육에 앞서 한 전 시장 혼외자설과 관련, 언론과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심정과 함께 묘한 여운을 남겨 혼외자설을 둘러싼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다음은 정음 스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본지는 취재원의 요청에 의해 여과 없이 표현함을 밝혀 둔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그간의 심정은.

먼저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 판결당시 법정에서도 말했지만, 판결을 교훈삼아 수행자로서 더욱 정진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처벌로 인해 내 양심과 주변에게 부끄러움은 없다.

◆한 전 시장과 모르는 사인가. 검찰 수사 당시 한 전 시장은 스님을 알지도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출가하고 처음으로 30여년 만에 ‘폭탄주’를 마셔본 사람이 한 전 시장일세. 이렇게만 말해도 어떤 사이인줄 짐작하지 않겠나. 폭탄주 얘기를 하니 오늘은 유독 옥정이가 그립네. 허허. 그런데 그가 검찰 조사 당시 왜 나를 알지도, 본적도 없다고 말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 내가 운영하는 사찰에도 찾아온 적 있는 그와 시청 집무실과 행사장 등에서도 수차례 만남이 있었는데, 부끄럽지 않은가.

◆옥정이는 누구인가.

기자 양반, 나와 폭탄주를 나눈 이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나.

◆사법부 지적대로 선거당락에 영향을 줄 생각이었나.

목탁 치는 중이 무엇을 얻겠다고 당락에 영향을 미치도록 그 짓을 하겠나. 득본 사람은 따로 있겠지. 그자에게 물어보게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아닌가. 그것도 밝혀지겠지.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을 보여주며)내가 가지고 있는 전화번호 1천735개 중 카카오톡 친구가 1천340명이네. 당시 선거기간이라 엄격한 공직선거법이 적용 되서 그렇지, 사법부의 판단대로 당락에 영향을 줄 의도였다면 8개만 보냈겠는가. 나도 SNS와 스마트폰을 잘 다룬다네.

◆함께 처벌을 받은 고 모 전 기자와는 어떤 사이인가.

난 평생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일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그로인해 알게 된 인연 중 한명이다. 지금은 인간적으로 지내는 동생 같은 사람이다.

◆이번 사건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세상을 사는 이들 중 힘들지 않는 이들이 어디 있겠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내 앞에 닥치면 그저 즐기면 되는 걸세. 선거법과 관련해 처벌을 받긴 했지만, 나의 불찰로 생긴 일이니 감수한다. 이번 일의 전과 지금 하나도 달라진 건 없다. 내 자신에겐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고, 소위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적어도 양심과 진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전 시장은 수차례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자확인까지 해서 사법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유전자검사 말하는가. 유전자인지 주전자인지 난 그런 것 몰라. 목탁 치는 중은 내가 본 것 아니면 믿지 않아, 특히 정치인은. 엄연히 혼외자설과 관련해 처벌 받은 이들이 있는데, 그들만의 확인(?)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해야 할 것 아닌가. 그의 말대로 혼외자설로 인해 가족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자신과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공개석상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듣고 본 것이 아니면 난 믿지 않네.

◆한 전 시장이 최근 손해배상 청구를 거론했는데.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아. 난 그 상황이 되면 또 즐길테니.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불러올 뿐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만큼, 정치인으로서 더욱 진실 되고 양심적이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말해 달라.

대법원에 상고한 고 모 전 기자가 7월 26일 출소한다. 나름 이번 사건과 관련,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이었는지 자료(?)들을 정리 중이다. 기자 양반, 때가 되면 연락을 줄 것이니 그때 여과 없이 사실만을 보도해주길 바라네.

◆혼외자설과 관련해 밝힐 것이 있다는 건가. 있다면 시기는 언제쯤인가.

허허. 지금 이 자리에서 시기는 단정 지을 수 없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진다고 하지 않나.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라고 누군가도 말하지 않았나.

◆이번 인터뷰는 지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데.

유권자들도 진실을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 아닌가. 공무원들 또한 양심적이고 진실된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만 시민들이 행복해지네. 다음에 또 보게나. 자네도 즐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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