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배관 등 미뤄 정수장 아닌 외부 유입 가능성 커
가경‧용암‧비하‧금천동 외 신고 없어…“추가 조사”

▲한범덕(왼쪽 두번째) 시장 등 청주시 관계자들이 지북정수장을 점검하고 있다. ⓒ청주시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시는 일부 아파트에서 발견됐다는 ‘수돗물 유충’에 대해 정수장과 배수장 문제가 아닌, 해당 아파트 등의 자체 문제로 잠정 결론 냈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모두 4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제보와 신고가 접수됐다.

먼저 19일 가경동과 용암동의 한 아파트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맘 카페 게시글에 이어, 20일엔 비하동의 한 상가 화장실과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있었다.

현장 방문 조사결과, 용암동 아파트는 세면대에서 나온 이물질로 추정된다.

가경동 아파트와 비하동 상가 화장실, 금천동 아파트 현장에선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자 등이 남긴 동영상 등을 보면 유충이 맞는 것으로 보이나, 그 종류는 특정되지 않았다.

청주시는 이 유충이 정수장과 배수장에서의 유입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충이 발견됐다는 가경동과 금천동 아파트는 배관이 낡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하동 상가 화장실 역시 깔따구 등 벌레가 언제든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사됐다.

청주시는 “정수장과 배수장으로부터 유충이 유입됐다면 지역 곳곳에서 유충 신고가 들어왔을텐데 현재까지 추가 신고는 없다”면서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정수장과 배수장 조사결과 유충과 벌레알 등은 없었다”며 “깔따구 유충이 나온 인천 공촌 정수장과 청주 정수장의 공정은 다르다”고 부연했다.

인천 공촌 정수장은 원수 응집·침전 뒤 활성탄 여과지 여과, 염소 소독 과정을 거친다.

청주 지북 정수장은 원수 염소 투입, 여과, 오존 투입, 활성탄 흡착지 흡착, 염소 투입 과정을 거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청주정수장도 활성탄 여과지 없이 염소 소독을 한다.    

한편 이날 지북정수장을 찾아 정수장 관리상태와 수돗물 수질 등을 꼼꼼히 살핀 한범덕 시장은 “최근 수돗물 유충 때문에 시민 불안이 크다”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북정수장은 지난 15일 자체검사에 이어, 17일 환경부‧충북도‧한국수자원공사가 합동으로 수질상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이상 없음’으로 확인됐다고 청주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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