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청주=오홍지 기자] “과거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마코토 혼다(사진) 전 미 하원의원은 13일 청주대학교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사람이 정부에 미치는 힘’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일본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혼다 전 의원은 학생들에게 “나도 어린 시절 포로수용소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며 “나 자신이 과거 역사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본으로 끌려가 수많은 고초를 당했다는 사실을 사진 등을 통해 처음 알게 됐을 때 마음이 너무 슬펐다”며 “지금까지도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일본 내부의 많은 비난을 받는 마이크 혼다 의원은 이 같은 일에 대해 “잘못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나는 이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하원의원 선서에서도 ‘특정한 누구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위해 일하겠다”라며 “청주대학교 젊은이들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나선다면 전쟁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 전 의원은 194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월넛 그로브(Walnut Grove)에서 태어나 과학교사로서 공립학교 교장을 지냈다.

캘리포니아 주 8선 하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미 하원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 사죄와 역사적 책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주도한 바 있다.

혼다 전 의원은 이날 특강에 앞서 청주대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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