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직원 상당수 수도권서 출퇴근근무여건 등 부족···행정비효율 초래

[뉴스앤라이프 안영록 기자]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들이 하나둘 지방 이전을 시작했지만, 정작 직원들의 주거환경이 고려되지 않아 행정 비효율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사진·새누리, 청주 상당)이 지난 29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3개 산하 연구기관 중 지방 이전을 마친 3개 연구기관 직원 상당수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1일 진천으로 옮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경우 직원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아직도 건설 중이어서, 전체 176명의 직원 중 무려 91%에 달하는 160명이 수도권에서 출퇴근을 하는 실정이다.

이들이 탑승하는 사당, 양재, 과천, 분당에서 연구소까지 소요되는 시간만 약 1시간 20분으로, 직원들은 매일 3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도로 위에서 낭비하고 있는 셈. 총 4대의 통근버스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 역시 매년 2억8천여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거주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이전을 추진하다 벌어진 상황인 것이다.

현재 서울에 잔류하는 4개 연구기관을 제외한 20개 연구기관 중 지방이전이 예정된 17개 연구소가 이처럼 상당한 행정비효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정무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라면서도 “근무여건 마련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전해야 행정비효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