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군사학과 민경환]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6월 25일에 전쟁이 발발한 달, 여름의 시작인 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사실 나 또한 대학생이 되기 전, 즉 청주대 군사학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보훈처에서 주관하는 호국보훈의 달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별 생각 없이 ‘6월 25일에 관한 행사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참석하였다.

하지만 그 행사는 충북지역 참전용사 200여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큰 행사였다. 행사에 참석하여 헌화를 하고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국가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할아버지도 6.25전쟁 참전용사이시다. 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는 초등학생인 나와 여동생에게 전쟁의 끔찍함과 비참한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주셨다.

북괴군이 공격해 오면 참호 안에서 개인화기사격을 하려고 자세를 잡고 있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고, 이게 악몽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빌었다고 한다.

그렇게 전투하다보면 불과 몇 시간 전까진 웃고 떠들며 같이 밥을 먹었던 전우는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었고, 팔을 부상당해 의무병만 수 십분 동안 소리치는 전우도 있었으며, 이미 주검이 된 전우의 시체를 끌어안고 목 놓아 흐느끼는 전우도 있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지옥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하시며 괴로워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시고 나면 항상 마지막은 같은 말을 하셨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그리고 항상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그때 당시에는 어려서 말뜻도 잘 알지 못했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도 잘 몰랐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면서 6․25전쟁의 참혹함을 알게 되었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짧은 말의 내 뇌리에 잊혀지지 않고 새겨지게 되었다.

현재 22살의 나는 매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을 때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과 전쟁의 참혹함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어린나이에도 학도병으로 전쟁터에 나가 이름도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적과 싸웠을 친구들을 생각해본다. 그 친구들의 영광스러운 희생과 애국심을 내가 간직하고 기억하여 다시는 전쟁이 잃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과거 전쟁의 끔직한 참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순국선열들이 피로써 지켜낸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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