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3만3천톤 1조원 육박…우리 농산물 장려 역행

경대수 국회의원./충북뉴스 DB

[충북뉴스 소진섭 기자]  농협 공판장이 최근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수입농산물을 대거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새누리당 경대수 국회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판매·취급한 전체 수입농산물 규모가 53만3천톤 9천784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취급액은 2010년 1천514억원에서 2011년 1천798억원, 2012년 2천114억원, 2013년 2천124억원, 지난해 2천234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표고버섯이 2010년 6억원에서 지난해 1천383% 급증한 8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망고 567%(6억원→40억원), 체리 446%(13억원→71억원), 포도 102%(114억원→23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협공판장 총 취급물량과 금액에서 수입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수입농산물 취급물량은 2010년 8만5천톤(4.4%)에서 지난해 11만3천톤(5.0%)으로 늘었고,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2010년 1천514억원에서 지난해 2천234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현행법상 공판장에 출하된 농산물은 수입산이라고 해도 수탁·판매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농협의 단순지도나 협조 요청만으로는 수입농산물 취급 증가를 억제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경 의원은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이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수입농산물을 취급·판매해 왔다는 것은 농협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장려해온 정책에 역행하는 행위이며 농민의 대표기관임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소한 국내 생산이 안되는 품목만으로 수입농산물 취급물량이 제한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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