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오태경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같은 기간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실시되면서 경선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 충북도지사 경선 기간인 3월 25~27일과 맞물린 26일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내용을 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노영민 전 국회의원·송기섭 전 진천군수·신용한 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 부위원장·한범덕 전 청주시장 등 4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가상대결 문항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신용한 후보만을 내세워 국민의힘 윤갑근·윤희근·김수민 세 후보와 각각 개별 대결을 묻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신용한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신용한 후보를 경선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여론조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자체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같은 기간에, 외부 기관이 신용한 후보만을 가상대결에 노출시킴으로써 지지자들이 실제 경선 조사 전화를 혼동하거나 놓치게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관위에 신고도 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이 시기에 진행되고 있어 특정 목적을 가진 불법 여론조사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여론조사가 신고 대상은 아니며, 정당·방송사·신문사·뉴스통신사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관이 실시하는 경우 등 신고 없이 여론조사 실시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해당 조사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진행된 것인지, 아니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불법 조사인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관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고 있으며 여러 경로로 확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해당 여론조사가 경선 기간과 겹친 시점, 특정 후보를 단독 부각시킨 문항 구성, 심의위 미신청 등이 겹치며 공정 경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 과정에서 안내한 대표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응답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