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재명 대표 42% vs 원희룡 전 장관 39%
민주당 텃밭서 원 전 장관 이 대표 추격

(충북뉴스 곽근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두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에 도전장을 낸 원 전 장관은 '공격수'를, 현역 의원인 이 대표는 '수비수' 역할을 해야 하는 구도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불리고 있는 인천 계양을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계양을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송영길 새천년민주당(민주당 전신) 의원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보수정당이 승리를 거둔 것은 송 전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되면서 열린 2010년 재보선이 유일하다.

당시 저조한 투표율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야권 분열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 전 장관이 후보 확정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 지역 여론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 선거구 유권자 중 이재명 대표를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2%, 원희룡 전 장관을 선택한 응답자는 39%로 집계됐다.

계양을 전체 유권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80%, '가능하면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로 조사됐다.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 중에서는 이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6%, 원 전 장관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4%로 집계됐다.

계양을 조사는 지난 9~10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거 초반 10% 내외 차이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하면 상당히 격차를 줄인 것이다.

여론의 방향이 상당히 원 전 장관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 전 장관이 구도심 계양을의 재개발, 재건축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란 기대감도 높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단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승패에 따라 이들 두 후보들의 향후 정치 행보 역시 좌우될 전망이다.

이 대표의 경우 패배할 경우 사법리스크와 함께 정치생명을 크게 다칠 수 있는 반면 원 전 장관은 험지에 출마해 제1야당 대표를 꺾고 승리한다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우뚝 세울 수 있다.

반대의 경우를 본다면 이 대표는 민주당 내 세를 공고히 하면서 차기 대선에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원 전 장관은 정치 중심에서 약간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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