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돈 봉투 CCTV 사건으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정우택 부의장이 누구인가? 지역에서 5선의 국회의원과 도지사, 장관을 지낸 그야말로 충북 정치의 거물급 인사이다. 혹자들은 정 부의장에 대해 충청권 정치의 맹주라며 부르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정 부의장이 지역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정 부의장의 모습에서는 지역 정치의 어른, 존경받는 맹주로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우선 본인은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정치 공작을 운운하며 억울해하고 있지만 굳이 왜 그 자리에서 돈 봉투를 주머니에 넣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다시 돌려줬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애초에 돈 봉투를 주머니에 넣지 않고 청탁인에게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뒤 그 자리에서 다시 줬어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 하러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가 나중에 돌려 주나”며 비꼰 것 역시 이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하지만 이 대표의 지적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설사 정 부의장의 주장대로 다시 돌려줬다 해도 부적절한 식사 자리에 대한 비난은 받아 마땅하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청탁을 한 지역 유권자의 카페에서 보좌관들과 소고기, 송이버섯 등을 접대받은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오랜 정치 생활해 온 거물급 정치인이 이 자리가 얼마나 부적절한 자리인지를 모른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반 공무원들은 청탁 민원인들과 식사를 한 사실만 알려져도 감사를 받게 된다.

하물며 5선의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 자리에 있는 정 부의장이 저런 자리를 가진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친분이 있는 지역 유권자가 마련한 자리를 거절하는 것도 힘들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정 부의장을 위한 변명이다.

공직자는 항상 그 처신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현재 정 부의장은 정치 공작을 운운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정 부의장은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

여러 가지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써의 책임을 다하는 행동일 것이다.

5선 국회의원으로써 지역의 어른으로써 이 문제를 간단히 넘길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는 것이 옳은 모습일 것이다.

5선 국회의원을 품격 있는 대응을 바란다.

사법당국 역시 정 부의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선거와 무관하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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