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의원수 동수도 가능....정의당 등 진출 가능성도

(충북뉴스 곽근만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귀책사유 재·보궐선거 무공천 발언에 대해 청주시의회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 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귀책으로 치러지게 된 재·보궐선거에는 우리 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주에서는 이번 총선에 두 곳에서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직한 더불어민주당 한재학 전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자 선거구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청주 타 선거구의 국민의힘 박정희 전 의원 지역구이다.

이 중 청주 타 선거구는 국민의힘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인만큼 한 위원장의 발언으로 무공천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두 곳 모두 후보를 낼 경우 2석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 21석, 민주당 20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재산 신고를 누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조 청주시의원(54·나선거구)까지 당선 무효가 될 경우 민주당이 의회 내 동수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검찰은 이 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이 벌금 300만원 구형했다.

형이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이 곳 역시 귀책사유로 인해 공천을 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럴 경우 청주시의회 내 여·야가 동수가 되면서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또 다른 것은 양당 모두 무공천할 경우 정의당과 진보당 등의 시의회 진출 여부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총선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도덕성을 홍보하는 효과 등으로 민주당 역시 귀책사유가 있는 곳에 공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정의당과 진보당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의회에는 비례대표를 냈던 정의당 이번에는 당선자가 없었다.

이번 의회는 반드시 재보궐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진보정당인 진보당의 경우에도 역시 귀책사유가 있는 두 정당이 선거를 유발한 선거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 정당들의 청주시의회 진출의 길도 열려있는 셈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무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을 출마한 뒤 다시 입당하는 꼼수가 동원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여러 가지 청주시의회와 정치권 전반에 정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거이다”며 “귀책사유 무공천이 여러 가지 변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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