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옥천=연규영 기자)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1902~1950년) 시인의 시문학세계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재조명됐다.

7일 옥천군에 따르면 6~9일까지 일본 교토와 오사카 일원에서 10회 일본지용제를 연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도시샤대학 한국유학생회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 일본인 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강연과 한글 백일장 등을 진행한다.

행사 첫날은 정지용 시인의 모교인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의 국제과를 공식 방문해 대학 관계자와 양국 민간인 문화교류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이어 도시샤대학 교정에 있는 정지용·윤동주 시비를 참배했다.

도시샤대학은 옥천에서 태어난 정 시인이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1923년 이 대학 영문과에 입학해 1929년 졸업할 때까지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정 시인의 대표작인 ‘향수’와 ‘카페프란스’ 등이 이곳에서 발표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옥천문화원이 도시샤대학에 시비를 건립한 데 이어 2009년 2회부터 이곳에서 국제정지용 문학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7일은 도시샤대학 양심관에서 ‘오래된 새로움의 미의식과 감각’이라는 주제로 정지용 문학강연 및 문학포럼이 열렸다.

8일은 도시샤대학 양심관에서 재일 교포 청소년과 유학생, 한글 전공 일본인 학생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5회 한글 작문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9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방문단이 이번 일본지용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고 행사를 마무리한다.

김수인 옥천군 부군수는 “일본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에 대한 국제적 위상증진과 국제화로 외부 콘텐츠 강화를 위해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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