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백범준의 해우소)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인생의 다섯 가지 복이라고 한다.

서경(書經) ‘홍범편(洪範篇)’에 나오는 문헌으로 흔히들 오복(五福)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장수, 부유, 건강, 좋은 덕, 평안하게 살다가 천명(天命)을 마치는 것 이 세상에서 누리는 복(福)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 오늘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은 고종명(考終命)이다. 살아생전 잘 사는 것도 복이지만 곱게 세상 등지는 것도 복인 것이다.

며칠 전 일본 ‘극우’ 정치인이자 전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선거 가두연설 중이었고 범인은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알려진 남성이었다.

직접 만들었다는 사제총이 살인의 도구였다. 범행의 정확한 동기는 지금도 수사 중이다.

한 사람의 죽음을 그것도 비명횡사(非命橫死)한 죽음을 더더군다나 살해당한 죽음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그가 살아생전 독도와 위안부에 관련해 내뱉은 망언과 일본 우경화(右傾化)를 앞장서 주도하고 평화헌법 개헌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그가 총리로 재임 시 시도한 끊임없는 역사 왜곡과 일본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치사한 무역 보복의 방법으로 한국기업과 한국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것으로 그의 죽음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제국주의의 수많은 만행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 한번 없이 일본 제국주의 전범(戰犯)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해마다 참배 했다는 이유가 그의 죽음이 조롱받을 일은 아니다.

또 그의 외조부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저지른 만행을 그와 연관 시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무슨 이유에서건 한 인간의 죽음은 절대로 조롱의 대상이 되서는 안 된다. 제 명에 살다 가지 못한 죽음일 때는 더욱 그렇다.

살아생전 그의 행보가 어떠하였건 그 행보로 고통을 받은 사람이 있더라도 더 나아가 그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억울한 이들이 있더라도 그의 죽음을 조롱하지 마라. 더러운 것을 입에 담아 스스로의 입을 더럽히는 일을 자제하라.

나는 그의 죽음을 절대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애도는 더더욱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른 애도(哀悼)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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