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검진횟수·발생율간 관련성 세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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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 오유리 기자]  예방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암 조기검진이 갑상선암의 발생을 높이는 등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세계 최초로 규명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산하 의학정보센터 주도로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제1저자(고려대 의대 안형식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와 제2저자(김현정 충북대 의학정보센터 교수)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의생명과학계의 최고 학술지인 NEJM은 피인용지수(IF)가 54.4로 세계 최고의 저널이다. 국내 과학계에 잘 알려진 Cell(33.1), Science(31.4), Nature(42.4)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이 현재까지 이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경우는 10여명 이내로 알려져 있다.

세계가 주목한 이번 충북대의 연구 내용은 기존 예방의학과 의료관리 분야에서 강조해 온 의료의 질과 사회제도(조기검진Screening)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갑상선암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원인을 찾기 위해 국가지정 의과학연구정보센터 연구경향분석팀(미래부 한국연구재단 전문연구정보센터사업)에선 고려대의 근거중심의학연구소와 협력으로 한국의 검진률 정보와 암 등록자료 정보(100만여명), 지역사회 건강조사 정보(20만여명), 통계청 정보(10만여명) 등을 모두 활용해 융합적 분석작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 생의학적 요인 외 조기검진(screen)이란 의료제도적 요인이 매우 중요하게 관여됨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충북대 의학정보센터 이영성 소장은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암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가 전체로는 의료비 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 건강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상의료 연구영역을 주 대상으로 하는 NEJM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인정한 것 또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방의학적 영역에서의 논란을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임상의료 영역에서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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