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단양=소진섭 기자) 단양군 관광명소가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31일 단양군에 따르면 봄기운이 감도는 단양에는 재미난 설화를 간직한 관광지마다 색다른 추억을 쌓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불리는 도담삼봉은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신비한 절경을 보여준다.

조선 건국공신 정도전이 ‘도담삼봉’의 ‘삼봉’을 따서 자신의 호를 삼았다고 전해질 정도로 즐겨 찾았던 도담삼봉에는 유년 시절 정도전과 관련된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홍수로 정선군에 있던 도담삼봉이 단양으로 떠 내려와 세금을 요구하는 정선군에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는 소년 정도전의 총명함을 엿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도담삼봉 명승지 내 정도전 동상에는 사업 성공과 시험합격 등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커다란 바위기둥이 천연의 문을 이룬 단양팔경 제2경 석문에는 마고할미 전설이 내려온다.

하늘에서 물을 길러 내려왔다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 논이 됐으며, 이곳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사람들은 선인들이 농사를 지은 그 논을 선인옥답이라 부르며 신성시했다.

이 때문인지 이 선인옥답에는 사랑, 건강, 사업 등 마음에 담아 뒀던 소원을 빌기 위한 줄이 끊이질 않는다.

단양엔 소망을 들어주는 또 하나의 할미 전설이 있는데 바로 다자구할머니다.

옛날 옛적 죽령 일대는 도적 소굴이 많아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느 날 다자구 할머니가 묘책을 발휘해 도적 떼를 소탕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군사들과 주고받던 수신호가 ‘다자구야, 들자구야’라 해서 다자구 할머니라 불렸는데 후에 주민들은 산신당을 짓고, 할머니를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다.

대강면 용부원 마을 주민들은 다자구할머니 산신당에서 해마다 음력 3월과 9월 두 차례 날을 정해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이 밖에 단양 이끼 터널, 이황과 두향의 스토리 공원, 온달관광지 등 관광명소들도 사랑에 얽힌 감동 스토리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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