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럽 관광명소···외유성 논란

3개 상임위 28일부터 9일 일정 떠나

[뉴스앤라이프]  개원 초기부터 여·야간 극심한 자리싸움을 해오던 충북도의회(의장 이언구)가 최근 3개월여 만에 극적인 ‘화해’를 하더니 공무국외여행을 추진, 외유성 연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수 일정이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고, 특히 의회 화합 이후 갖는 첫 행보가 '해외연수'란 점에서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건설소방위·정책복지위·교육위 등 3개 상임위원회가 공무국외연수를 떠난다.

다음달 5일까지 7박9일 일정인 건설소방위는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스위스 등 4개국을 둘러본다. 각종 친환경 시설을 견학하고 성공사례와 관련 정책 등을 조사한다는 취지의 연수다.

새누리당 박병진(영동1)·임순묵(충주3)·강현삼(제천2)·김봉회(증평)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광진(음성)·임헌경(청주7) 의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부 일정에는 크로아티아의 성 로렌스 성당과 시계탑 구시청사·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트리그라브 국립공원 등 공식방문지 10곳 모두 대부분 관광명소여서 ‘외유’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기간 정책복지위와 교육위도 연수를 떠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청 사회복지국과 대안치료교육시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방문해 관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의정활동 전문성을 높이고 도정 접목에 중점을 둔 연수라는 게 이들 상임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니스, 피렌체, 끼안치아노 등에서 이틀간 머물고, 구체적인 방문지는 명시하지 않아 건설소방위와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앞서 개원 초기 도의회는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자리 등을 독식하자, 새정치연합 측은 도의장 주최 행사 거부와 의원연찬회·해외연수 등을 단독 추진하겠다고 반발하며 여·야간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임병운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이광희 원내대표, 도의회 이종욱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개월 이상 갈등하고 반목하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께 죄송하다"면서 “향후 의정활동에 있어 여·야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을 통해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의회, 신뢰받는 의회, 사랑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해 입장을 보였다.

개원 후 100여일만의 모습이었지만, 의회 측의 취지와 달리, 화합의 첫 행보가 관광 일정이 가득한 ‘국외연수’이기에 ‘외유’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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