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규 충북도의원. ⓒ충북뉴스

(충북뉴스=이옥규 충북도의원)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허언(虛言)'을 일삼는 그들은 충북도민이 아니란 말인가.

필자는 지난 12월16일 충청북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했다. 그런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필자가 제시한 조직의 합법적 전환은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그로부터 3일 뒤인 19일 '내년 2020년은 재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게다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의 공식후원 대회인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자평까지 쏟아냈다.

이는 164만 충북 도민의 대의기구인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에서, 도 예산으로 민법상 사단법인을 설립한 사실을 지적하며 출자출연기관 전환 및 조직을 해체하고 충주에 있는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와 업무를 통합할 것을 권고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

현재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는 파견공무원을 포함해 총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민의 혈세로 이들의 급여를 주고 있으며 운영비는 물론 사업비 전액을 충북도에서 지원받지만 출자출연법에도 충북도 사무 민간위탁 조례의 적용을 받지 않는 감시와 통제의 무법지대에 있는 셈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종료되어 무예에 관한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조직을 충북도의 관리권한 내로 정비해야 할 시점임에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오히려 내년 2020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7억 4천700만원이나 인상된 15억 1천만원을 제출했다.

이 예산은 필자가 속한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했으나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대표이사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예결위원회에서 7억원이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개인회사 운영비와 사업비를 충북도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국제행사가 끝났음에도 도는 관련 예산을 언제까지 투입할 것인지, 도민을 대변하는 도의회에서는 어떻게 이 기구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대표이사가 이 지사 이다보니 도청 공무원들 중 문제가 발생해도 감히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항간에는 이 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친 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이끌 것이란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그동안 청주, 충주에서 2회까지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주장대로 충북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으며 도민 중 얼마나 많은 다수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지속을 원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현행법에도 인정하지 않는 조직운영은 제발 여기서 멈췄으면 한다.

도의회나 도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내년 2020년에 재도약을 하겠다는 각오가 두렵다. 사업이 실패해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지금의 조직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와 같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대로 출자출연기관으로 전환하는 등 조직의 기반부터 적법하게 하는 것이 먼저다. 차기 대회 성공개최로 재도약을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희망찬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도민이 느낄 수도 없는 성과만 자랑하지 말고 도민들의 관리감독을 받는 민주적 조직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 본다.

인기기사
저작권자 © 충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