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충북대 어머니’로 불리는 강정 신언임 여사가 학생들을 위해 추가 기부의 뜻을 알렸다.

충북대는 신언임 여사가 26일 김수갑 총장을 찾아 오는 31일 8억 원을 추가 기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 여사가 지금까지 쾌척한 충북대 기탁금은 43억3천만 원. 1993년 33억 원 상당의 부동산에 이어, 2011년엔 10억3천만 원을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했다.

그의 장학금 기탁에는 고달픈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옛 청원군(현 청주시) 오창면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난 신 여사는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아버지를 졸라 뒤늦게 입학한 주성초를 나이 열여덟에 졸업하고 전매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온갖 설움을 받다 젊은 나이에 소박을 맞고 혼자가 되었다. 

이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장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도 노점상 시절 얻은 동상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큼 고생을 하면서도 한 푼도 쓰지 않는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며 재산을 모았다.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향학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에서 충북대에 특별한 기부를 해온 것이다.

그의 기부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신 여사는 지역 인재양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헌신한 공로로 2016년엔 이시종 충북지사로부터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 표창 패를, 2012년에는 33회 김만덕상을 받기도 했다. 

어려운 형편으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신언임 장학금’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에 매진해 현재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인재로 성장했다.

충북대는 다양한 예우를 하고 있다. 신 여사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과 병원진료를 돕고 있다. 어머니처럼 모시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소정의 생활비도 지원한다. 

2015년에는 수곡동에 위치한 충북대 평생교육원 강당을 ‘신언임 홀’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중요행사에는 귀빈으로 모셔 나눔 실천의 귀중한 뜻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