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의회(의장 장선배)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 본연의 역할인 견제‧감시 대신, 거수기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천만 원이 넘는 도지사 관용차량 구입 예산을 원안대로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소통과 신뢰를 강조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도의회는 물론, 그간 ‘서민 도지사’를 내세워 온 이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지난 7일 충북도가 제출한 ‘2018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는 도지사 관용차량 예산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상임위 심사에서 여‧야 의원 간 논쟁도 있었지만 원안대로 통과된 것이다. 
 
충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당초 예산에 계상됐던 도지사 관용차량 예산은 그랜져IG 3.0 모델로 4천400만원.
 
하지만 이번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올라온 예산은 당초 계획됐던 4천여만 원 보다 3천여만 원이나 많은 제네시스 G80(7천500만원)으로 변경됐다. 옵션도 최고급 사양들이다.

이를 두고 집행부의 꼼수행정이란 지적과 함께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도의원들의 허술한 예산심사가 도마에 오르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관용차량 선택에 있어 선거를 통해 12년째 도민 선택을 받은 이 지사가 그동안 전면에 내세워 온 ‘서민 도지사’에도 맞지 않는 결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평소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칼국수를 좋아하는 도지사 등 서민과 가까운 이미지를 강조해온 이시종 지사가 관용차량 구입에 있어 돌연 예산을 늘려 의회에 제출한 것은 도민 정서와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굳이 혈세 7천여만 원이 넘는 풀옵션 최고급 세단을 타야만 하는 것”이냐고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의원들은 당을 떠나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는 첫 번째 책무”라며 “이를 망각한 채 같은 당 도지사라해서 거수기 역할만 한다면 도민들의 외면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11대 도의회는 전체 32석 중 이 지사와 같은 민주당이 28석, 자유한국당(비례 포함)이 4석으로 구성돼 있다.

도의회 6개 상임위원회 중 산업경제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위원회 모두 민주당이 위원장을 꿰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