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남부보훈지청 송만호 보훈과장) 청렴(淸廉)을 국어사전에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립하고 있다. 

매년 봄이 찾아올 무렵이면 제일 먼저 피는 꽃이 청렴의 꽃 매화다. 

매화는 가난을 상징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는 기품 있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꽃이다. 

또한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해 역경 속에서도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매화가 지닌 상징성 덕분에 옛 선비들은 매화를 곁에 두기를 즐겼는데 퇴계 이황선생 역시 매화를 사랑한 선비다. 

이렇듯 아끼고 사랑하는 매화의 모습을 닮고 싶어서였을까 선생은 평생 청렴한 삶을 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히는 분이다.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지내다가 풍기군수로 자리를 옮길 때 쓰던 물건들을 고스란히 놔둔 채 길을 떠났는데 관아의 관리들이 노잣돈을 챙겨드리지 못한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 삼을 한 다발 챙겨들고 쫒아가 ’이것은 관아에서 나온 삼입니다. 떠나는 군수님들께 챙겨드리는 노자이니 받아 주십시오‘라고 하자 크게 노하며 ’네 이놈! 관아의 밭에서 나온 것은 나라의 물건이 아니더냐? 당장 가져가거라!‘라며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는 평생 자신을 낮추고 배려하고 섬김을 아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딱 어울리는 일화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에는 금세라도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조용히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이 법의 취지는 공직자들이 공정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과 선의의 공직자 등 보호라 할 수 있으며, 법 시행에 따른 공직자들의 공정한 직무수행 자세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고 청렴의식 제고를 위해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행토록 하는 등 부정부패 없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보훈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에 대한 업무처리 요령에 대한 교육은 물론 청사 내 청렴 홍보판 설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청렴사적지 탐방, 보훈급여금 부정수급 및 보철용 차량 부당 사용 방지 홍보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청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빨리 도착하기만을 위한 지름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보조를 맞추며 퇴계 이황 선생처럼 밑바탕에 청렴이 깔린 상태에서 자존감과 양심을 지키는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청렴한 사회문화가 지배하는 공정한 사회 속에서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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