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온천 조성 자문회의 모습. ⓒ충북도 

(충북뉴스 김용언 기자) 경북 상주시의 문장대온천 개발이 인근 생태계 교란과 하류 지역 수질 악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우려가 나왔다. 

충북도는 9일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검토·분석 자문회의를 가졌다.

환경전문가와 온천 저지 대책위원 등 28명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문장대온천 개발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피해지역 주민의견을 담지 않고 일방적인 공청회를 연 것은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치를 6배 초과하는 고농도 불소를 포함한 오수를 단순 희석 방류하면 온천 하류 신월천 수질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온천이 만들어지면 깨끗한 신월천 수질은 2~3급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사업지구가 속리산 국립공원 경계와 구별되지 않아 삵, 담비, 수달 등 멸종위기종의 이동마저 제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남한강 최상류 발원지로 청정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신월천을 보호하는 것은 수질관리의 근간”이라며 “환경영향평가 검토 의견과 문장대온천 조성사업의 부당성을 관련 기관에 적극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장대온천개발 저지대책위원회는 8일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해 온천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충북도

문장대온천 개발은 지난 1985년 상주시 화북면 일대가 온천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십 년 넘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03, 2009년 대법원은 온천 관광지에서 배출될 오수가 정화처리 될 수 없고, 이로 인해 하류 지역 주민들의 식수·농업용수 등이 오염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상주시 문장대지주조합이 대구지방환경청에 문장대 온천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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