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도로에 쓰러진 80대 할머니를 구한 청주시 공무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청주시 농업정책과 김병길 주무관(43)은 지난해 10월 25일 청원구 북이면 영하리 내수농협 벼건조저장시설 앞 도로에 연 모(88‧여)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주무관은 당시 미원면 대신리 노후저수지 공사 감독을 위해 현장 출장 후 시청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그는 동행한 공사현장 소장과 함께 차량을 통제하고 할머니를 도로변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해 구급차로 할머니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사고 장소로 돌아와 할머니가 타고 있던 전동휠체어도 챙겨 할머니의 집까지 가져다 드렸다.

연 할머니는 “내 생명의 은인인데 밥 한 끼라도 해주고 싶다”며 며느리이화자씨에게 김 주무관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 부탁으로 이씨는 수 차례 수소문 끝에 내수소방서를 통해 김 주무관의 신원과 연락처를 알아낸 것.

이씨는 “제 노트에 ‘김병길 주무관= 어머님의 은인’이라고 적어놨다”면서 “집에 모셔다 드린 것도 감사한데 전동차까지 집으로 직접 가져다 주셔서 너무 고마운 분이라 그의 선행을 꼭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