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경선 기회 달라…봉쇄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

2026-04-01     오태경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뉴스 오태경 기자) 국민의힘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출마 강행’ 의지를 천명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공정한 경선 기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충북도민뿐"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당의 지원을 받아 도지사가 된 만큼 국민의힘 깃발을 들고 나가는 것이 순리"라면서도 "만약 경선 기회 자체가 봉쇄되는 불공정한 상황이 초래된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31일 김 지사가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김 지사를 배제한 채 진행하려던 충북지사 경선 일정은 사실상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김 지사는 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피선거권 자격 논란은 법적으로 이미 정리됐다"고 선을 그은 뒤, "정치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 판단에 기대게 된 점은 송구하나, 당이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해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에 내정된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지사는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 맡게 되어 다행"이라며 "재공모 절차가 이뤄진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 의원 등의 추천으로 도지사 후보에 나섰던 김 지사의 이력을 들어, 이번 공관위 개편이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지사는 "본후보 등록까지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도정에 전념하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의 항고 방침과 재심사 여부에 따라 김 지사의 ‘무소속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충북 정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