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섭 충북대 총장, 사퇴 논란 속 “통합 무산은 재앙…재추진해야”
사직 시기·절차는 구성원 합의로
(충북뉴스 양정아 기자) 통합 무산 책임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던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사직 시기는 구성원 합의에 맡기겠다며 통합 재추진을 호소했다
고 총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총장으로서 지금의 혼란과 위기에 책임을 통감하며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 3~4일 실시된 대학 통합안 찬반 투표는 교수·학생·직원 세 주체의 반대로 부결됐다”며 “이번 투표 결과에는 통합 자체에 대한 반대라기보다 저의 대학 운영 방식과 협상 과정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실망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인정했다.
그는 “대학의 통합과 성장은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모여야 이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의 절박성과 대학 발전이라는 목표에만 매몰돼 구성원들의 지혜와 마음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고 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비민주적·비합리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노력 역시 부족했다”며 “투표 이후 교수회와 학장협의회가 저에게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재차 강조했다.
고 총장은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은 우리 대학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우리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됐고, 통합 성사 여부는 해당 사업의 지속뿐 아니라 현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따른 연구중심대학 선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즉각 사퇴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통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면서도 “교수회·직원회·학생회 등 세 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사직의 시기와 절차를 정해준다면 이를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통합 재추진을 꼽았다.
고 총장은 “지금 우리에게 부과된 가장 큰 과제는 대학의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 대학의 명운이 걸린 글로컬대학사업 지정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합안은 구성원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통합 무산은 두 대학 모두에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재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고 통합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대해서도 세 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고 총장은 “마지막 재협상에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 전력을 다한다면 글로컬대학사업을 지속시키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도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이 더 이상의 혼란에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과제들이 차분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