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청주시의장이 최근 열린 11회 우암한마음축제에서 축사 대신 축가를 부르고 있다. ⓒ황영호 페이스북 갈무리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의장이 민선 6기 후반기 시의회를 무난하게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같은 당 비례대표 이유자 의원의 기사무마 돈 봉투(배임증재) 사건의 마무리를 제 식구 감싸기 전형을 보여 경고 처분함으로써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악평을 듣고 있다.

윤리특별위원회 징계 심의부터 결정까지 모두 비공개로 이뤄진데다, 말로만 하는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에 그치면서 봐주기 위한 꼼수였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황 의장이 같은 당, 같은 지역구 동료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을 형식적으로 상식에 맞지 않게 함으로써 청렴과 원칙론자라는 그의 평판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황 의장은 취임 초 소통과 견제, 품격을 의정방침으로 정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집행부와 의회 안팎에서 긍정론이 주를 이뤘었다.

매월 상임위원장단과 만나 여야를 떠나 소통으로 주요 현안을 결정했는가 하면, 지난 7월 집중호우 때는 신속한 대응 등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런 호평을 등에 업은 황 의장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청주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까지 성장했다.

본인도 의장이란 직위를 십분 활용해 청주전역을 누비며 시민들과 스킨십 행보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최근에는 행사장에서 축사 대신, 축가를 부르며 ‘노래 부르는 의장’으로 황영호란 이름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충북뉴스는 이 의원에 대한 기사무마 돈 봉투 의혹 초기 수사 단계부터 법원의 확정판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집중 보도했다.

시민의 대표자로서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돈으로 막아보겠다는 도덕적 윤리를 저버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의회는 이 의원에게 경고라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로 제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와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시의원들이 각종 이권 개입이나 업무상 전횡을 저지르지 않고 시민 대변자로서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본분을 다한다면 청주는 맑고 투명한 사회가 될 것은 자명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권력 같지 않은 권력으로 공무원들에게 갑질하는 의원들은 의회를 떠날 것을 아니, 이번 민선 6기를 끝으로 시의회 문턱을 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황 의장에게도 충언 드리고 싶다. 진정 더 큰 곳에서 85만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철저한 집안 단속과 균형적이고 공정한 의회를 구현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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