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마켓 자리매김 등 호평…관람 동선 등 개선사항 지적도

[충북뉴스 청주=오홍지 기자]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누적 관람객 35만 명을 넘어서며 22일 폐막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는 이날 저녁 7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공예로 세계로’를 주제로 한 폐막식을 갖고 4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과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한국 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이사, 이차영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김현명 전 LA 총영사,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공동감독 11인, 참여 작가, 문화예술인, 운영요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선 공동감독 11명과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 비엔날레 공식파트너·공급사·스폰서 등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비엔날레 영상 상영 등이 있었다.

이어, 청주오페라단 단장 장관석 성악가와 성악 앙상블 ‘토르’ 이준식 지휘자의 성악 듀오 공연과 폐막 선언 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올해 비엔날레는 35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5 비엔날레 총 관람객 수인 31만 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느 행사처럼 입장권 강매나 동원이 없었고, 특히 방송 양사 파업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비엔날레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문화예술행사에 입장권 강매나 인원 동원으로 50~6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비엔날레 준비단계부터 조직위원장인 이승훈 시장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조직위는 추석 연휴 기간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목표 입장객 35만명 달성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체험 학습과 현장학습 장소로 비엔날레 축제장을 찾은 것도 한 몫을 했다.

주말 오후 기획전 섹션4에서 관객과 연주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의 특별공연도 입장객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

김호일 조직위 사무총장은 “최근 3회차 비엔날레 관람객 추세를 살펴보면 크게 기복이 없다”면서 “이는 소득이 높아지고 창의 인성교육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양질의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봤다.

외국인 관람객과 외지 관람객의 비중도 한 몫을 해 누적 35만 명 중 1만7천여 명이 다녀갔다.

◆다채로운 작품 구성과 새로운 시도
올해 비엔날레는 18개 나라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4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기획전과 세계관, 공예 페어, 아트페어·아트청주, 청주 디지털 공예 실험실, 학술심포지움, 공예 워크숍, 충북도지정무형문화재 워크숍 등 다채롭게 꾸며졌다.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6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공동감독제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됐다는 점이다.

11인 감독은 전공을 살려 행사 직전까지 디렉터스 라운드 테이블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공예 마켓 자리매김
공예 페어와 아트페어에서는 작품 전시와 함께 판매까지 이뤄졌다. 참여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예 마켓'이 굳건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비엔날레 페어 부분에서는 공예가 4억2천만 원, 아트는 1억7천만 원, 거리마켓은 2천100만 원 등 총 6억1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페어 참여 작가와 공방은 주로 생활 공예품을 판매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앞치마와 에코백 등 자체 제작한 상품은 조기품절됐다는 후문이다.

청주아트페어는 8일 단위, 4부제로 진행됐으며,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였다. 지역 미술의 현재와 방향을 대변하고 전국 유명 갤러리 등이 참여한 아트청주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비엔날레 앞으로의 과제
조직위는 올해 10회를 맞은 비엔날레의 관람 동선 등 보완해야 할 과제를 발견했다.

행사 초반 전시 관람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가 미흡해 동선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기획전 섹션4는 출입구가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관람객이 되돌아가는 일이 적지 않았다.

공예 페어와 아트페어는 무료입장으로 가능했지만, 3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슬로프 안내가 부족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러한 지적사항을 보완하는 한편,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도 세계적으로 공예 네트워크를 꾸준히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비엔날레 기간 중 영국 ‘런던크라프트위크 2018’의 총괄자인 ‘가이 살터’와 지속적인 교류를 논의했다. ‘토마스 리만’ 주한덴마크대사는 차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덴마크관 구성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른 조직위는 2019년까지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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