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의회 지적사항 반영…10월 임시회 제출
창단 시 30억 이어, 4년간 20억 지원 계획 담겨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시가 5년간 총 110억 원의 시민 혈세를 프로축구단에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10월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다.

당초 의회에 제출한 프로축구단 지원 동의안이 부결되자, 의회가 요구한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만든 것이다. 입법예고기간은 20일부터 새달 9일까지다.

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시가 제29회 임시회에 제출한 지원 동의안을 부결 시켰다. 동의안 자체가 법률적으로 잘못됐다는 이유다.

시가 프로축구단에 출자·출연을 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시의회 동의는 필수다. 보조금 형태가 아닌, 별도의 지원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의회 지적사항이었다.

시가 만든 조례안에는 프로축구단 육성·지원, 경기장 우선 사용 및 사용료 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인건비 등의 프로축구단 운영비, 부대시설 구축 비용, 국제·국내대회 개최, 유소년·스포츠클럽 운영비, 프로축구단 활성화 경비 등에 대한 지원내용도 들어가 있다.

프로축구단 지원에 따른 감사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를 통해 위법 부당한 사항이 적발되면 시정을 명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안의 유효 기간은 2020년 12월 31까지로 명시했다. 창단을 포함해 5년까지 지원한다는 시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시가 지원할 예산 규모는 110억 원으로, K리그 챌린지(2부)에 참가할 프로축구단 창단 자금 50억 원 중 30억 원은 시가 부담한다. 창단 후 4년 동안 매년 20억 원도 추가 지원한다. 모두 시민들이 낸 혈세다.

시는 내달 열릴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번 조례안이 통과되면 이런 예산 지원계획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 여전히 의회 안팎에선 프로축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란 의견도 많아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낼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시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K리그 챌린지 참여를 목표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청주시티FC는 지원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11월엔 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단 창단 신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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