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라운드 테이블’ 시도…지역 문화예술인 역량 총결집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대표감독인 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이 충북뉴스와 만나 올해 비엔날레 특징 등을 소개했다. ⓒ오홍지 기자

[충북뉴스 청주=오홍지 기자] “사람 손을 거쳐 간 행사에서 정서적인 부분이 느껴지지 않으면 그건 실패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오후 청주시 운천동의 한 찻집에서 충북뉴스와 만난 심억수 청주공예비엔날레 대표감독(충북시인협회 회장)의 말이다.

심 감독은 ‘201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렉터스라운드 테이블(Directors Round table)’을 꼽았다.

디렉터스라운드 테이블은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11명의 현직 작가들이 모여 충북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담아낸 작품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북 사람만 아는 지역 성격, 기존에 치러졌던 외부 유명작가를 초청하기보다는 우리만의, 우리를 위한, 우리다운 문화축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심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가 그것을 이루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 감독은 무엇보다 비엔날레를 준비하며 충북 작가들의 열정과 화합 등의 뒷 이야기를 하며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이 높다”고 말했다. 

심 감독의 말대로 비엔날레의 새로운 시도에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순수예술인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충돌하지 않을까 하는 것. 예술인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서로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지역 작가들의 애향심이 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흐뭇해 했다.

그러면서 “10회를 맞은 비엔날레는 다 자란 나무에 비유하고 싶다”며 “이제는 그 나무에 우리 지역 작가들이 직접 거름을 주고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인 11명의 작가가 그 뜻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또 “이번 비엔날레는 지역 정서를 반영한 행사인 만큼,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13일 개막한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22일까지 40일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Hands+ 품다’를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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