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창단 운영 지원 동의안 내용 ‘허술’ 지적…부결 처리
매년 시민혈세 20억 지원 등 의회 내 시기상조 여론도 여전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육미선·최진현 의원, 박정희 위원장(왼쪽부터).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을 놓고 청주시의 부실한 행정을 지적하는 시의회 질타가 쏟아졌다.

시가 의회에 제출한 ‘프로축구단 창단 운영 지원 동의안’에 따른 것인데, 의회 내에선 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들려온다.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1일 ‘프로축구단 창단 운영 지원 동의안’을 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육미선 의원은 이날 열린 행문위 의안 심사에서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인 청주시티FC를 (동의안에는)주식회사로 운영한다고 돼있는데, 현행법상 협동조합이 주식회사로 변경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청주시가 정확한 내용을 담아 동의안을 의회에 내야함에도 우선 동의만 해달라고 하는 (청주시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집행부의 동의안 제출은 의회에 책임을 떠넘기기”라고 규정한 자유한국당 최진현 의원은 “청주시가 출자나 출연은 하지 않고 재정보조가 아닌 운영보조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음 회기 때 동의안이 아닌 관련 조례를 제출하라”고 했다.

박정희 행문위원장도 “주식회사로 운영한다고 해놓고 의회에 제출한 서류는 모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써놓았다”면서 “이런 서류를 갖고 어떻게 심의를 할 수 있느냐”고 집행부에 쓴소리를 가했다.

익명의 한 시의원은 “재정자립도와 시민 정서 등을 종합했을 때 청주에 프로축구단 창단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적은 돈도 아니고 매년 20억씩 축구단을 지원한다는 게 과연 공익적으로 맞는 건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시민 혈세를 지원함에 있어 청주시가 법적사항 등 꼼꼼히 따져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함에도 의회를 우습게 보는 것인지 몰라도 이번 동의안 상정은 일단 도장이나 찍으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혀를 찼다.

한편 시는 프로축구단 지원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의회 지적사항 등을 종합 검토해 관련 조례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프로축구단 창단과 함께 5년간 매년 20억 원씩 총 110억 원을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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