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붓 제작 외길 인생…현지조사 등 거쳐 12월 지정 전망

40여년 전통 붓 제작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필장 유필무씨. ⓒ증평군청

[충북뉴스 증평=이재열 기자] 증평군이 전통 붓을 만들고 있는 필장(筆匠: 전통붓 제작 장인) 유필무(57)씨에 대한 충북도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에 나섰다.

군은 지난 3월 유씨에 대한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현지조사와 지정 예고 심의, 지정 예고, 지정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중 문화재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 지정이 이뤄지면 증평군 최초의 무형문화재다.

홍성열 군수는 “전통 기술과 예능을 보유한 재능있는 장인들을 발굴하는 것도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이들의 재능을 보존하고 계승시킴은 물론, 활용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앙성면 출신인 유필무씨는 16세에 공방에 입문 후 40년여 간 전통 붓 제작 외길을 걷고 있는 국내 최고의 ‘붓 제작 장인’으로 손꼽힌다.

증평과의 인연은 2010년 도안면에 붓 작업실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 발달과 시중에 값싼 중국산 제품 난립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유씨는 오로지 한 길 만 걷고 있다.

전통 붓은 원모 선별부터 풀 먹이고 빼기 등 크게 13가지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는 30여 과정을 거쳐야 하며 250여회의 수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유씨가 만드는 붓은 ▲원모를 붓촉으로 만들기 위한 지방질 제거와 필관(붓 몸통)과 붓촉을 접착하는 방법 ▲볏짚이나 칡뿌리 등의 천연소재를 활용한 초필작업 ▲붓이 완성되고 나서는 필관에 전통문양을 새기는 등 한국적 색채를 넣는 작업에서 다른 장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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