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전기요금 미납액 누적…18일 자정이후 끊겨
“중소상인 생존권 걸려”…청주시 등에 요금납부 유예 호소

▲이랜드리테일 측의 전기요금 미납액 누적으로 단전을 앞두고 있는 드림플러스 상인회 관계자들이 청주시 등에 납부유예를 호소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18일 자정 단전을 앞두고 있는 청주 드림플러스 상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생존권을 호소했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드림플러스 상인회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기요금 미납으로 단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청주시가 나서서 한전 충북지역본부와 납부유예를 위한 협의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도 청주시민”이라면서 “억울하게 영업을 하지 못하고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와 청주시장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시가 존재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드림플러스 구성원인 이랜드리테일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한전 충북본부에는 납부 유예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드림플러스는 현재 4개월분 전기요금 2억5천700만원을 내지 않아 단전 통보를 받은 상황. 한전 측이 정한 납기일은 18일 자정. 만약 이 시간까지 요금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가 끊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림플러스는 지난달엔 도시가스 요금마저 체납돼 공급이 중단됐었다.

2015년 말 드림플러스 상가 75%를 경매 등을 통해 소유하게 된 이랜드리테일은 상황이 이런대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은 이날 이랜드리테일 측과 만나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한편, 같은 당 김종대 의원실은 한전 충북본부에 전기요금 납부유예를 촉구할 예정이다.

상인회가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 측이 인수 후 선수관리비를 포함, 미납한 관리비는 20억 원 이상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이랜드리테일 측에 미납관리비 1억5천만 원을 상인회에 납부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이 업체는 항소한 상태다.

정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드림플러스를 인수했지만 관리비도 내지 않고 오히려 용역들을 동원해 상인회로부터 관리권을 빼앗으려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상가 내 기계실을 무단점거하며 상인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은 “수년간 장사하며 관리비 단돈 10원도 내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상인들은 성실하게 납부해오다 소유권을 인수한 이랜드 측의 미납관리비가 누적되면서 결국 전기마저 끊길 위기에 놓였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중소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청주시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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