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선거 개입 VS 단순한 실수 ‘엇갈린 반응’
전직 시장 이종배·우건도 직접 나서 진화 ‘이례적’

▲충주시청사 전경.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뉴스가 최초 보도한 충주시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충주지역 선대위 출정식 보도자료 배포와 관련, 명백한 선거 개입이란 의견과 단순한 실수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충북뉴스의 ‘대선 앞둔 충북 모 지자체 한국당 홍준표 지지?’ 제하의 기사가 보도되자, 전직 충주시장들이 잇따라 시청을 찾아 진화(?)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충북뉴스 보도 직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공무원의 명백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과 선거개입”이라면서 “선관위 등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인 우건도 전 충주시장은 충주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홍보팀이 외부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전해주는 ‘관행’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관행대로 하다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충주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이종배 국회의원은 오후시간 출입기자들과 만났다.

이번 보도자료 배포 논란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역사무소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대단히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우 위원장과 이 의원은 “해당 공무원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직원이 실수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전‧현직 시장들의 해명(?)은 해당 공무원의 ‘단순 실수’와 ‘관행’으로 요약되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 진다.

충주시 해당 공무원은 충북뉴스와 통화에서 “이번까지 두 번, 이 의원의 사무소 요청으로 출입기자 이메일(신문 등 언론사 80여곳)로 재배포했다”면서 “처음에는 직접 보내야지 왜 우리 쪽에 요청하나라고 거절하기도 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을 놓고 봤을 때, 이 공무원은 선거개입 등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여 진다. “처음엔 거절했다”고 한 것 역시 단순 실수가 아니란 것을 짐작케 한다.

여기에다 전‧현직 시장들의 입장대로 ‘관행’이었다면, 자칫 충주시 스스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선거개입 역시 암묵적으로 해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충주시의 한국당 충주선대위 출정식 보도자료 재배포 논란과 관련, 충북뉴스가 충북도 등 도내 시‧군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민간 부문 보도자료의 경우 간혹 언론에 재배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인 의정활동 등 정치 관련 내용은 자칫 선거법이나 공무원법 위반 등 오해 받을 가능성이 커 일체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도자료 배포 논란과 관련, 충북도선관위와 시 감사담당관은 선거법과 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선관위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관위 역시 전‧현직 충주시장들과 같이 ‘단순 실수’와 ‘관행’으로 볼 경우, 앞으로 일선 지자체 홍보부서엔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정치 관련 보도자료 재배포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충주시가 이종배 국회의원 지역사무소로부터 받아 언론사 80여곳에 재발송한 자유한국당 충주시선대위 출정식 보도자료 이메일 캡처. 2017. 04. 19.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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