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음성·충주 찾아 귀국 인사…한파 속 환영인파 ‘북적’
“부강한 나라 만들기 앞장”…사실상 대권도전 선언 해석

▲고향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행치마을)를 찾은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차에서 내려 이시종 충북지사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 01. 14. ⓒ충북도청

[충북뉴스 지역종합=소진섭‧이재열 기자] 충북의 아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금의환향’했다.

한파주의보 발령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4일.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사무총장의 고향 음성군은 뜨거웠다.

반 전 총장이 태어난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행치마을)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고향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이 모습을 보이자 이른 아침부터 그를 보기 위해 모인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연신 “반기문, 반기문”을 연호해 ‘충청 대망론’을 향한 열기를 실감케 했다.

반 전 총장은 고향마을에 도착해 곧바로 선친 묘를 찾아 성묘한 후 자신의 생가 앞 광장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경대수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 이필용 음성군수, 이언구 전 의장 등 다수의 충북도의원, 송태영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등 지역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반 전 총장의 귀향을 환영했다.

반 전 총장은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감사드린다. 10년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 겪었지만 모두 슬기롭게 힘을 합쳐서 극복했다. 우리의 몸과 피에는 어려움을 이기는 유전자가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영행사를 마친 반 전 총장은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꽃동네를 찾아 배식봉사와 점심식사를 끝으로 고향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어머니 신현순(92) 여사를 뵙기 위해 충주로 이동 중 공식일정에도 없던 AI(조류인플루엔자) 거점소독소를 깜짝 방문했다. 이곳에서 방역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현장근무자를 격려하고 직접 차량 소독도 했다.

충주에 도착해 어머니와 만난 반 전 총장은 짧은 귀국인사를 전하고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시민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시민과 지지자 2천여 명이 나와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했다.

유년과 학창시절(교현초, 충주중·고)을 보낸 ‘제2의 고향’ 충주 일정을 끝낸 반 전 총장은 서울로 자리를 옮겨, 전날 별세한 옛 동료인 고(故)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조문한다.

반 전 총장과 박 명예교수는 고(故)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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