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왜 언론에서 우리 회식까지 신경을 써요? 문제되면 감사받으면 되잖아요.”

기자가 지난 2일 청주시 흥덕구청 주민복지과(과장 이재숙)의 직원 환송별회 회식과 관련, 관용차 배차 사실을 확인하자 돌아온 부서 팀장(6급)의 대답이다.

충북뉴스의 이날 관용차 타고 회식 가는 ‘청주시 흥덕구청’이란 제하의 보도는 구청 인근엔 차가 아닌 걸어서 이동해도 얼마든지 직원들이 원하는 메뉴의 회식장소가 있음에도 불구, 관용차(42인승 버스)까지 배차해가며 오송까지 가서 회식을 해야 했냐는 '관용차 배차의 적절성'을 지적한 것이었다.

또 회식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음주는 당연한 것인데, 이 부분을 과연 배차 명분인 고유 업무의 연장선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구입한 만큼, 관용차는 철저하게 관리·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점의 차이야 있겠지만, 얼마든지 공적이 아닌 부서 사적으로 이용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언론을 대하는 해당 팀장의 전화응대는 더욱 심각했다. 취재 당시 팀장은 직원 회식이 언론의 취재영역이냐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

구청 인근이 아닌 오송까지 가야한 이유와 회식한 식당의 상호명을 묻는 질문에도 줄곧 ‘말해줄 수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뿐만 아니다. 취재 말미엔 ‘(관용차 배차가) 문제되면 감사를 받으면 될 거 아니냐’는 대답 또한 팀원들을 관리하고 팀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소속과 성명을 밝히고 이뤄지는 취재과정에서도 이러한데, 일반시민들에 대한 전화응대는 어떠할지 지레짐작이 갔다.

그동안 흥덕구청이 구정 방침과 대언론 홍보를 통해 주창해온 ‘친절’과 ‘시민’이란 단어는 적어도 해당 팀장의 응대에선 느낄 수 없는 단어였다.

이렇게 삐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이가 시민 복지업무를 보고 있는 팀장이라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가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대단한 행정능력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 접한 무례하고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태도는 박노문 구청장이 추구하는 ‘시민과 함께 눈높이 맞춤 행정 실현’이란 구정 방침에 찬물을 끼얹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글이나 입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친절과 위민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

▲청주시 흥덕구청 주민복지과가 정기인사에 따른 직원 환송별회 회식을 위해 배차한 42인승 관용버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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