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백화점 불명예 속 “모함…억울하다” 자기합리화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소임을 다해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던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각종 비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새누리당 이유자 청주시의원.

설로만 떠돌던 그와 관련된 문제들이 올해 초부터 하나둘씩 터져 나오면서 급기야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여기서 말한 문제들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창피한 내용들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청주시가 발주한 수의계약을 독식했다는 것과, 또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기자를 만나 기사 무마를 위해 ‘돈봉투’를 주려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질조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청주시 학교학부모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며 지난해 10월 27일 장학금 마련 바자회도 열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바자회가 끝난 뒤였다.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김병국 청주시의장, 교육계 인사와 시의원 등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동참 속에 성황을 이루며 3천460여만 원이 모아졌고, 행사당일 부대비용 등 1천6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었나. 이 의원은 남은 공금 1천860만원은 개인통장에 보관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청주시내 50여개 학교에 20만원씩 1천1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후, 나머지 700여만 원은 개인용도로 사용해 ‘횡령’ 혐의를 받으며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게다가 그가 대표로 있던 회사 임·직원들의 해외원정 성매매, 공무원 유착, 불공정 수의계약, 시공상 시방서 위배, 불법대출 의혹 등으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비리백화점’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상태에서도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청주시의회 17회 임시회 기간 청가원을 내고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공인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급기야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가 나서 그의 사퇴는 물론, 소속 정당의 해명과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법적인 처벌여부를 떠나 시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시민사회·공무원노조·언론 등 지역사회 전체가 자신의 부도덕성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데도 공개적인 사과나 해명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오히려 뒤에 숨어서 언론 보도나 경찰 수사에 대해 ‘모함’이니 ‘억울하다’는 등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적반하장(賊反荷杖)’. 반성은커녕 뻔뻔함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입장대로 모함과 억울함이라면 그동안에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스스로의 해명이 있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 이유자가 아닌 시민들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청주시의원 이유자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자신으로 인해 동료의원들과 청주시의회,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관련기사

인기기사
저작권자 © 충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